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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Jan 18. 2017

가슴답답한 신경성호흡곤란  

공황장애? 과호흡증후군?


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성격이 예민한 사람들 중에는 한 번쯤 호흡곤란 증상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신경성 호흡곤란의 발병 원인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스트레스와도 큰 연관이 있다. 상담을 받으러 오는 환자들 중, 공통점을 찾아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서비스 직군이 대부분이다.




신경성 호흡곤란이란?


신경성 호흡곤란 환자의 경우, 자각적인 극심한 호흡곤란으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한다. 하지만 폐 또는 심장 등 각종 검사에서는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큰 충격 및 스트레스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단순히 정신적 문제만이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점막 건조 증후군 또는 기타 호흡기 증상(구강건조, 인후부 이물감, 경추 경직) 등의 기능적인 문제와 동시에 발병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양방에서는 공황장애, 과호흡증후군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신경성 호흡곤란 증상


폐가 건조한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지속적인 스트레스 및 울화 등에 노출되었을 때 신경성 호흡곤란이 발병하기 쉽다. 이러한 환경은 체내 점액 생성 및 순환을 방해하여 기관지 상부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며 입술, 안구, 피부 등의 전신 건조증과 더불어 잦은 목쉼, 인후부 이물감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또한 위로 솟아오르는 울화는 상열감, 탈모, 안면홍조, 상열감, 목 어깨 결림, 스트레스성 위염, 두통, 불면증, 우울증 등의 정신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과호흡증후군·신경성 호흡곤란·공황장애의 차이점



과호흡증후군, 신경성 호흡곤란, 공황장애는 스트레스를 받는 과정에서 호흡곤란이 나타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발생 원인은 다른 질환이다. 과호흡증후군의 경우, 20대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며 필요 이상의 과호흡으로 인해 체내의 pH 이상 반응으로 실신까지 이를 수 있다.


반면, 신경성 호흡곤란은 호흡기가 선천적으로 약한 상태에서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상부 점막에 열을 쌓이게 만든다. 때문에 검사상 아무런 이상이 없지만 호흡기가 건조해져 가슴 답답함 및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공황장애는 특정 상황에서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호흡곤란 발생 직전 스트레스 상황을 경험하며 당장이라도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공포와 우울감에 휩싸인다.




신경성 호흡곤란 원인

병리기전1. 소기도 폐쇄

입으로부터 시작되는 기관지는 폐로 깊숙하게 들어갈수록 내경이 좁아지는 형태를 띠고 있다. 이때 기관지의 점액이 부족한 상태에서 울화가 치밀어 오르면 점액의 점성이 높아진다. 이로 인해 내경이 좁은 기관지 점막이 끈적해진 점액으로 인해 달라붙으면서 호흡곤란이 발생하게 된다.


병리기전2. 소화불량

소화기와 호흡기는 근접하게 자리 잡고 있어 기능적인 측면에 서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소화불량, 속 쓰림 등 소화기능이 저하될 경우, 복강에 가스가 차거나 더부룩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는 상대적으로 흉강을 압박하고 조여 가슴 답답한 느낌을 유발하게 되며, 원활한 호흡 또는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앉아있는 것보다는 걷거나 누운 자세에서 편안하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병리기전3. 호흡근 경직

어깨, 경추 등 목 뒤가 뻐근하게 굳을 경우, 호흡기 자체의 근육 또한 굳게 된다. 이는 신체 근육 자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었기 때문이며, 뭉침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나친 스트레스 또한 근육 주위의 혈관을 수축시켜 뭉침, 결림 등의 증상을 유발하기 쉬우며 이러한 경직은 가슴이 뻐근하거나 답답함, 호흡이 불편한 느낌 등의 불편함을 야기하게 된다.



Q. 신체에 아무런 이상이 없으면 호흡곤란이 아닌 건가?

호흡곤란이 맞다. 먼저 전문의가 말하는 호흡곤란은 체내 산소가 부족하거나 이산화탄소가 과잉인 상태로, 응급처치가 이루어져야 할 위급한 상황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흉부 X-ray, 심전도 검사, 혈액검사, 폐기능 검사(PFT), 산소포화도 검사, 흉부 CT, 기관지 내시경 검사 등을 시행하게 된다.


이때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호흡곤란이 아닌 것은 아니다. 현대에는 숨이 깊이 안 쉬어진다거나, 숨을 깊게 내뱉을 수 없는 느낌, 흉곽이 답답해서 꽉 막힌 기분이 든다는 표현을 호흡곤란으로 여기고 있다. 




신경성 호흡곤란 자가진단 테스트

본 자가진단 테스트에 4개 이상 부합될 시, 신경성 호흡곤란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최근에 큰 충격 및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목, 어깨가 뻣뻣하게 굳어 있는 편이다.

□집안이 대체적으로 마른 체질이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흉부가 뻐근한 느낌이 있다.

□호흡기 질환의 가족력이 있다.

□땀이 잘 나지 않고, 입이 잘 마르는 건조한 체질이다.

□목의 이물감과 함께 답답한 느낌이 있다.

□얼굴이 붉고, 홍조, 여드름이 있다.

□평소 불평, 불만이 있더라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한다.

□두통, 소화장애, 불면 등의 스트레스성 증상을 갖고 있다.





신경성 호흡곤란은 스트레스와 더불어 진액이 부족해서 찾아온 질환이기 때문에 단순한 명상이나 심리 치료보다는 정확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가라앉히는 편이 좋다. 치료 기간은 증상이 지속된 기간에 따라 좌우되지만, 보통 2개월 정도면 충분히 호전이 된다. 검사 결과, 분명 이상이 없었는데 숨이 막혀 당황했다면 '신경성 호흡곤란'을 의심하고 한방 치료를 고려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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