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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May 10. 2017

비염에 대한 오해, 제대로 짚자!


따뜻한 계절이 다가온 만큼 비염 환자들의 코를 괴롭힐 꽃가루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사람에게는 이때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닌, 어떻게 보면 괴로울 수밖에 없는 계절일 것이다. 흔히 비염을 감기로 잘못 알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심하면 만성 축농증(부비동염)과 천식 같은 합병증을 얻을 수 있으므로 꼭 제때 치료를 받도록 하자. 







Q1. 코 막힘, 기침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100% 감기다?

A. (△) 감기라면 일주일 이내 치료를 받아 완치되어야 한다. 하지만 열흘을 한참 넘겨서도 증상이 지속되고 낫질 않는다면 비염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보통 열이 없는 상태로 콧물, 재채기, 기침, 가래 등 여러 증상을 동반하는 코감기는 비염과 증상이 비슷하다. 비염 또한 초기에 감기처럼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증 등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감기는 1-2주면 증상이 호전되는 반면에 비염은 수개월부터 길게는 몇 년 이상 증상이 계속된다. 때문에 증상 지속 기간을 파악해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Q2. 콧물 색에 따른 차이는 전혀 없다?

A. (X) 전혀 아니다. 콧물로 인해 병원에 갔을 때, 의사에게 '콧물이 어떤 식으로 나오나요?'라는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콧물 색에 따른 차이가 전혀 없지는 않다. 투명하고 맑게 나오는 콧물은 알레르기 비염 증상에서도 가장 흔하다. 점성이 끈끈하거나 색이 노란 콧물은 축농증처럼 코 주위 염증이 심할 때 나오기 마련이다.


Q3. 코피가 나오는 것은 단순히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다?

A. (X) 과로를 하거나, 체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떨어져서 코피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비염 환자들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다르다. 대부분 환자들의 점막 상태는 일반인보다 훨씬 좋지 않다. 그래서 심한 콧물 증상으로 인해 코 안을 무심코 건드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혹여 잘못 건드리다 보면 코피가 나오기도 한다.



Q4. 비염은 완치할 수 없는 질환이다?

A. (X) 그동안 비염 치료에 실패했던 이유는 증상 완화에만 힘을 썼기 때문이다. 본인에게 비염이 왜 일어나는지 원인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 콧물, 코 막힘, 재채기 등 보편적인 증상을 없애는 것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재발이 수없이 일어났던 것이다. 각자에게 비염이 나타나는 원인은 다를 수 있다. 그 원인을 현명하게 파악해 그것을 토대로 치료 방향을 설정한다면 완치에 가까운 치료가 분명 가능하다. 


Q5. 비염 완치에는 수술이 답이다?

A. (X) 수술의 경우, 단기적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는 있다. 하지만 수술로 제거한 점막은 시간이 지나면 새로 재생한다. 이전처럼 코가 또다시 막힌다는 뜻이다. 특히 이때 재생된 점막은 원래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점막과는 달리 표면이 울퉁불퉁하여 온도조절, 습도 조절과 같은 원래 해야만 했던 점막의 역할이 상당히 저하된 상태이다. 폐로 넘어가는 공기를 내 몸이 원하던 온도와 습도로 맞춰주던 역할을 상실했기 때문에 기침, 천식과 같은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적인 요법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 아닌 '신중하게' 선택되어야 한다.  





앞서 다룬 천식 편처럼 비염 또한 잘못된 정보로 자신의 건강을 미처 돌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지금과 같은 계절은 알레르기 환자에게 독이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주의하고, 보다 신경을 썼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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