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한차례 쏟아졌지만, 날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이런 여름에 가장 고생하는 사람은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 및 액취증 환자들이다. 조금만 더워도 땀이 비 오듯이 쏟아지고, 냄새가 진동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준다. 여름철 불청객인 액취증, 올바르게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과한 육식 습관과 많은 털이 원인
땀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에크린 땀샘에서 나오는 땀과 아포크린 땀샘에서 나오는 땀이다. 보통 흘리는 땀은 에크린 땀샘의 땀으로, 향기도 없고 색깔도 없다. 반면 겨드랑이에서 나오는 땀은 아포크린 땀샘에서 나온다. 색깔도 약간 누런색을 띠고 악취를 풍긴다. 겨드랑이에서 필요 이상으로 아포크린 땀샘의 땀이 나올 경우, 액취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액취증은 일반적으로 아포크린 땀샘의 작용이 활발해지는 사춘기에 시작된다. 아포크린 땀샘의 작용이 쇠퇴하는 갱년기가 오면 액취증도 자연스레 사라진다. 이 아포크린 땀샘의 땀은 분비 직후, 악취가 없지만 피부 표면에 있는 세균에 의해 분해될 경우 지방산으로 변하면서 악취를 풍긴다.
액취증은 체질적으로 심한 사람이 있지만, 후천적으로 악화시키는 요인도 있다. 먼저 고칼로리와 고지방식을 즐길수록 액취증이 더욱 심해진다. 고기 등의 고칼로리, 고지방식 음식은 체내 피지선이나 아포크린 땀샘 등을 더욱 자극해 땀을 더 많이 나오게 한다. 평균 육식을 중심으로 하는 서양인들에게 아포크린샘의 활동성이 더 높게 나타난다. 동양인들에 비해 액취증 비율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 털이 많을수록 액취증이 심한 경향이 있다. 액취증을 유발하는 아포크린 땀샘은 주로 모근을 따라 피부 표피면에 땀을 배출하는데, 털을 통해 냄새가 보다 멀리 확산될 수 있다. 털이 있으면 피부 표면에 있는 세균이 좀 더 많이 남아 있게 되는데, 이는 땀과 만났을 때 산화물들을 생산시켜 액취증을 더욱 심하게 만든다.
간혹 겨드랑이 털을 정리해주면 땀이 더 많이 나는 것이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털의 양과 땀은 관련이 없다. 겨드랑이 털은 피부가 스칠 때 마찰로 인한 자극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하고, 땀이 날 경우에도 그대로 흘러버리지 않게 머금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털이 없어진 상태에서는 땀이 전보다 더 많이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뿐이다.
│다한증과 액취증을 예방하는 생활습관
1. 통풍이 잘 되는 면소재 옷을 이용하고, 땀에 젖은 옷은 곧바로 갈아입는다.
2. 샤워를 자주 하고, 샤워 후에는 겨드랑이 부위를 잘 건조한다.
3. 겨드랑이 털이 많으면 제모를 하여 정리하고, 파우더 등으로 건조 상태를 유지한다.
4. 살균제가 포함된 약용비누로 겨드랑이 부위를 자주 씻어준다.
5. 과도한 지방 섭취는 체취를 강하게 만든다. 육류, 달걀, 우유, 버터, 치즈 등 고지방과 고칼로리 음식보다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다.
6. 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자주 섭취한다. 녹황색 채소에 들어있는 비타민A와 비타민E는 세균 저항력을 길러 주어 액취증을 예방하게 도와준다.
7. 피로가 쌓이면 휴식과 안정을 통해 풀어준다. 맵고 짠 향신료를 피하고 담백한 음식을 섭취한다.
8. 몸을 자주 움직이고, 혈액순환을 돕는 근육 운동을 꾸준히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