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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Jul 12. 2017

고약한 발 냄새, 원인은 다한증?

여름철이 되면 갑갑한 운동화는 벗고 대부분 샌들을 신는다. 이렇게 대다수가 맨발을 선호하다 보니, 나중에는 발 냄새로 고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밥을 먹기 위해 식당에 가서 신발을 벗고 있는 것도 고민이 되고, 어려운 일처럼 여겨진다면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단순 발 냄새라면 관리가 필요할 것이고, 발 다한증이라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발 냄새는 왜 날까?

발 냄새의 원인은 땀 속에 번식하는 세균 때문이다. 신발과 양말, 발가락 사이에 땀이 차게 되면 피부 맨 바깥인 각질층이 불게 된다. 세균은 땀에 불어난 각질을 분해하면서 악취가 나는 화학물질을 만들어 내는데, 여기서 발생한 발 냄새는 일반적으로 여성보다 활동량이 많은 남성에게, 10대-20대가 30대 이상에 비해 심한 편이다. 


발 냄새가 나는 원인은 맨발이든, 양말을 신었든 간에 땀이 너무 많이 나는데 통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세균이 작용하면서 나타나게 된 문제다. 발은 발가락 사이에 땀이 많이 차고, 발바닥에서도 땀이 나기 쉬우며, 발가락 사이나, 발톱 주변 등 때가 생기긴 쉬운 부분이 많아 아무래도 잡균들이 번식하기 좋은 장소다.


특히 지금과 같이 더운 여름이나 종일 땀이 찬 발이 숨을 쉬지 못하고 답답한 신발에 갇혀 있게 될 때는 누구나 발 냄새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다. 청결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땀냄새 외에도 땀에 불어난 각질을 녹여 영양분으로 삼아 기생하는 곰팡이까지 나타나 무좀에 걸릴 수도 있다. 


결국, 발 냄새가 나는 사람은 땀을 많이 흘리고 그 땀을 제대로 씻어주지 못해 미생물이 생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양말을 신지 않고 땀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경우, 같은 신발을 연속해 신거나, 발가락 사이를 잘 닦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 발 냄새가 날 확률이 높다.




땀이 많이 난다면 발 다한증 치료

발 냄새가 지독한 사람 중에는 다한증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한증이란 정상인보다 몇 배로 땀을 흘리는 질환을 뜻한다. 더운 여름이 아니더라도, 사계절 내내 손과 발, 겨드랑이 등 특정 부위에서 많은 양의 땀이 나오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비롯해 사회생활, 대인관계에 불편을 준다. 


특히 발에 다한증이 있다면 여름에도 반드시 양말을 신어야 한다. 하루에 2-3차례 갈아 신어야 한다. 집에서도 맨발은 안 되며, 땀 때문에 미끄러져 다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다한증은 아포크린과 에크린 땀샘 중 에크린 땀샘의 활동 증가로 인해 발생한다. 자율신경 중 땀 분비를 조절하는 교감신경이 흥분하게 되면 이 신경의 말단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되어 에크린 땀샘을 지나치게 자극해 땀이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심신이 안정되어 있을 때 보다 긴장하거나 흥분할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대체적으로 유전적 성향이 있지만 몸이 비만이거나 신경이 예민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이러한 다한증 치료에는 약물 요법, 보톡스 요법, 수술 요법, 이온 영동 요법 등 다양한 치료법이 마련되어 있다. 


발 다한증의 경우에는 이온 영동 치료가 주로 사용된다. 땀이 많이 나는 발 부위에 약한 전류를 통하게 하여 땀의 분비를 줄여주는 치료이다. 치료 효과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매일 20-30분씩 약 10회 정도 치료받으면 1개월 이상 불편하지 않게 지낼 수 있다. 효과를 길게 보고 싶은 사람은 간격을 두고 정기적으로 내원해 치료를 받으면 된다. 이 치료는 높은 효과를 보장하지만, 자주 내원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발 냄새 예방

발 냄새를 줄이려면 외출 후 귀가하면 반드시 발을 씻는다. 특히 발가락 사이를 문질러 때와 세균을 씻어내도록 한다. 물기를 닦아낼 때는 헤어 드라이기를 이용해 발가락 사이사이, 발톱 속, 발가락 옆 부분도 완전히 건조해준다. 


맨발로 신발을 신는 것보다는 땀 흡수력이 좋은 면양말을 신고, 다한증이 있다면 양말을 하루에 두세 켤레 갈아 신어 늘 발을 보송한 상태로 유지한다. 특정 신발을 여러 날 연속해서 신는 것은 좋지 않으며, 두세 가지의 신발을 여벌로 두고 하루씩 번갈아 신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고 난 신발을 다음 날 또 신게 되면 신발에 스며든 땀이 채 마르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발 냄새가 악화될 수 있다. 직장인이라면 사무실에서는 신발을 벗고 슬리퍼를 신어 준다. 알코올 및 커피, 홍차, 콜라와 같은 카페인 함유 음료는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땀을 증가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뜨거운 음식이나 강한 향신료는 땀 분비를 증가시키므로 가급적 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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