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는 행위 자체가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다. 이를 장기에 속하는 '폐' 역시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픔을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에 담배 연기가 닿아도 아프다고 호소하지 못한다. 미리 신호를 보내지 못한 탓에 결국에는 폐기종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늦어버린 후다. 뒤늦게 후회하기 전에 이 글을 꼭 읽어보고, 진심으로 금연을 실천하길 바란다.
폐기종은 정확히 말하자면 병명이 아닌 폐포벽 중 일부분이 손상을 입어 폐포가 터지면서 커지는 것을 말한다. 고무풍선을 폐에 비유한다면 숨을 들이쉴 때는 풍선이 부풀면서 흉곽을 크게 만들고, 내쉴 때는 따로 힘을 들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풍선의 부피가 줄어들면서 숨을 내쉬게 된다. 이러한 풍선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로 폐포인데, 폐기종이 일어나면 폐포의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숨을 내쉴 때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숨을 내쉴 때 쌕쌕거리며 숨이 차게 된다. 감기가 아닌데도 만성적인 기침이 발생하고 가래가 생긴다. 가벼운 계단을 오를 때, 다른 사람보다 숨이 급격하게 찬다면 폐기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얼굴색과 입술 색이 창백해질 수 있으니 참고 바란다.
폐기종에 노출된 사람은 폐의 수축 운동이 원활하지 못하므로 숨이 찰 수밖에 없다. 외적으로도 힘이 없어 보인다. 물론 이 증상들이 나타난다고 해서 무조건 '폐기종 환자'라고 자가진단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가까운 병원을 통해 정확한 검진부터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대부분 담배는 우리 몸에 나쁘다고 생각을 할 텐데, 예상보다 끊기가 어려워 매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습관과 안일함으로 담배를 피우다 보면 언젠간 폐기종이 죽음의 문턱에서 당신을 기다릴지도 모른다. 담배에 포함된 자극 물질은 기관지와 폐 등 여러 장기에 만성 염증을 일으킨다. 물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도 간접흡연으로 인해 충분히 노출이 될 수 있다.
흡연=폐암이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폐암보다 폐기종이 흡연자에게는 감기만큼이나 흔하면서 더 무서운 질환이다. 코에서 폐로 가는 공기의 통로인 기관지에는 불순물과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섬모가 있는데, 담배를 오랫동안 피우게 되면 이 섬모의 운동이 느려져서 기관지에 염증이 잘 생길 수밖에 없다. 기관지염이 오래되면 말초 기관지가 막히게 되고, 폐의 기본 조직인 폐포가 망가지게 된다. 종말에는 폐가 제기능을 상실해 호흡곤란 및 저산소증과 같은 증상을 나타내는데, 이것이 바로 폐기종이다.
폐기종이 생기면 초기에는 운동을 할 때만 호흡곤란을 느낀다. 그러나 병이 악화될수록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게 되며, 결국에는 폐부종이나 폐렴으로 사망하게 된다. 이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이렇게 한 번 파괴된 폐는 다시 건강해질 수 없다는 사실이다.
폐기종은 보통 담배를 20년 이상 피워온 50대에 잘 생긴다. 흡연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폐기종 발생률이 약 25배나 달한다. 때문에 근원적인 치료도 중요하지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면 지금이라도 금연을 통해 폐기종을 예방하고 증상이 더욱 나빠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흡연자 중에 잦은 기침이 발생한다면 가래가 끓거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내일부터, 내달부터, 혹은 내년부터 금연을 다짐하기보다는 지금부터 서서히 담배 피우는 양을 줄이고 금연에 성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