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이의 무덤에 꽃을 두러 간다
잊혀지지 않는
그리운 이의 무덤에 꽃을 두러 간다
그리운 이는 왜 이토록
쉽사리 만날 수가 없는 것일까
어쩌면
쉽사리 만날 수 없기에 그리운 것인걸까
내 그리운 이들은
가을을 고대하는 봄처럼
기다리지만 만나지 못하는 계절과도 같은
그저 어쩔수 없는 그리움의 잔여물
만나지 못한채 그리워 해야만 한다면
고된 저녁 술한잔 기울이는 궁상은 그만두고
하늘 높고 잔디 푸르른 임진각 언덕에
마른 나뭇가지 십자가로 엮어 꽂아두고
여기에 당신을 묻어두어야지
여기서 당신을 만나야지
그리곤 길가 들꽃 한송이 몰래 꺾어
당신의 무덤 위로 놓아둘테다
그렇게 나의 그리움을
당신 무덤위에 놓인 꽃으로
날마다 위로해야지
Photo by 유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