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괜찮냐고 그대는 말을 걸었었죠
괜찮다 빙긋 웃었었죠
괜찮냐 말을 거네요
아무런 대답을 할 수가 없어
빙긋 웃기만 하네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지 않다는걸
너의 눈물이 아니더라도 알아
괜찮지 않다는 걸
너의 막힌 울음이 아니더라도 알아
그래 알아
눈물이 고인 눈과
파르르 떨리는 입술
갈곳을 잃은 너의 손길
떨어지지 않는 걸음으로
네가 괜찮지 않다는걸 알아
그래도 괜찮아
잠이 드는 순간까지 괜찮다 말해줄게
잠에서 깨어난 네가
그친 울음으로 일어날때까지
괜찮다 말해줄게
Drawing by Yoon
홀로 잠드는 밤
요즘 세상엔 혼자인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갓 스물이 되어 조막만한 단칸방에서 자취를 시작하는 청년들
사회초년생이 되어 부푼 꿈을 안고 첫 직장으로 출근하는 젊은이들
바쁘게 살다보니 어느새 이리 나이를 먹었는지 아리송한 삼십대
먼 타지로 마누라, 새끼 떠나보내고 홀로 퇴근하는 저 아버지
자식들 홀로세우고 텅 빈 집에 밥을 차리는 어색한 늙은 손
함께임에도 마음이 닿지 않는, 말하지 못하는 깊은 외로움까지
위로해줄 이가 너무 많다
헌데
위로해줄 그대가 없다
한잔의 술
힘이되는 글귀
누구도 신경쓰지 않도록 울어버릴 수 있는 슬픈 영화
작은 여행, 작은 휴식
홀로 스스로를 위로할 방법은 많고
제각각 자신만의 위로법을 가지고 있다
안타까운것은
외로움과 슬픔을 스스로 갈무리 해내지 못하고
바쁜 일상으로 자신을 녹아내려 버리고
손바닥만한 핸드폰으로 정신을 내던지고
도망치는 회피하는 게임속 자신을 바라보는
슬픔을 슬픔으로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들이다
잊고 지나가는 것은 좋다
쓰리고 아픈것들도
자고 일어나면 한숨으로 내뱉어지는
오늘과 내일이 될테니까
하지만 때론 두렵다
갈무리해내지 못한 슬픔은
결국은 너의 마음 한켠에
켜켜이 쌓여
너를 좀먹고 커져가는
독이 될까봐
너를 사랑했으면 좋겠다
나를 사랑했으면 좋겠다
작고 쓸쓸한 방 안에서든
수많은 사람에 치이는 지하철에서든
어느 다른것으로 빠져 너를 버리지 말고
혼자 울어도 좋다
혼자 술을 마셔도 좋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발끝부터 머리까지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누워도 좋다
너는 네 속의 너와 만나
'괜찮아'
라고 말하는
너를 사랑하는 네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