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식업편_11_프렌차이즈만큼 준비해야해
억울하다고들 많이 이야기한다.
대박은 아니지만 그냥저냥 근근히 벌어먹고 장사해오던 동네에 뜬금없이 대형이든 중소형이든 프렌차이즈랍시고 들어와 내 손님을 다 빼앗아간다. 프렌차이즈만 그런게 아니라 개인 점포 간에도 같인 업종이 근거리에 자리잡아 치킨싸움을 하는일이 태반이다. 치킨싸움이면 되려 양반인 편이지. 순식간에 낡고 맛없는 동네가게로 전락해 채 몇달을 버티지 못한다.
왜 저놈들은 갑자기 쳐들어와서 가만있는 내 가게를 망하게 만드나. 억울하다.
그런데 뭐 어쩌나. 우리는 언제나 불공평하게, 억울하게 살아왔지 않은가.
그 시대가 쉽사리 바뀌진 않는다. 그 속도는 느리다. 우리는 버텨야만 한다.
창업 시작의 기준을 프렌차이즈로
오늘은 어디선가 새롭게 창업을 하는 시각이 아니라 창업을 하고 난 뒤의 1년 2년 뒤를 걱정하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이 걱정을 부디 당신이 가게를 시작할 때 반드시 고민해봐야 할 것이며, 계획을 세우고 대비를 해둬야만 한다고 말하고 싶다.
시작단계에서 '기본을 갖춘 창업'을 해야한다고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컨셉편에서는 돈이 있든 없이 내가 가진것에 한계를 두기보단 가진 것을 최대한 특별하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해보자고 했다. 그런데 기본을 어느정도 해야 기준점 이상이 되는지, 평균이상이 되는지 판단해 볼 수 있는걸까. 정량적이지 않은 기준이기 때문에 나 또한 글을 써가면서 이렇게 하면 된다, 저렇게 하면 안된다 말하기보단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할 부분'을 잊지 않도록 돕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안다고 꼭 이기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는 우리들의 경쟁상대들을 어떻게 상대해야하고 대처해야할지를 고민해야할 숙제를 모두 안고 있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좀만 잘된다 싶으면 생기는게 경쟁업체이니까.
그런데 그 경쟁업체가 프렌차이즈란것은 한편으로 참 고마운 일이 될수도 있다. 그들은 많은 돈을 벌고 있는 만큼 많은 돈을 쓰기도 하는데, 시장조사를 하는데 있어서도 많은 돈을 쓰고 있고 자신들의 가맹점을 통해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진행하는 사업의 방향을 살펴보면 얻을 수 있는 '득'이 확실히 있다.
인터넷에 떠돌던 '썰'에서는 커피프렌차이즈 '이디야'는 '스타벅스'가 새로 오픈하는 자리를 따라간다고 했다. 그 근거로 스타벅스에서 자금과 그들의 노하우를 통해 결정한 자리가 절대 이유없이 들어가진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위치에서 이디야는 저가 메뉴를 통해 스타벅스와는 차별화를 시켜 공존해나가는 방식이 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지금 이디야처럼 자리를 따라가라는 말은 아님을 부디 알아주길 바라며)
요식업 창업을 할 때 이런저런 많은 맛집같이 유명한 곳을 가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프렌차이즈의 인테리어, 맛, 마케팅방식, 컨셉 등을 잘 살펴보자. 이것들은 그들이 가진 자본을 투자해 만들어낸 아주 값비싼 결과물들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업종과 자본의 규모를 감안하여, 나와 비슷한 '급'의 프렌차이즈를 찾아보고 분석하자. 이것 하나만 분석해도 수십개의 동 업종을 분석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이 이 업종의 기준을 만들어 두었기 때문이다.
프렌차이즈의 약점이랄 수도 있는 점인데, 그건 바로 '내가 직접 하는 가게'가 아니라 '누구든 만들 수 있는 가게'를 만들어야 하므로 최상의 방안보다 최선의 방안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이말인즉슨, 쉽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지만 최소한 고객들의 입맛에 모자람이 없는 선을 잘 맞춰두었단 것이다. 실제로 고객들의 입맛도 이런 프렌차이즈들의 평균적인 수준에 따라 상향되고 하향되는 경향이 있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맛, 메뉴구성, 인테리어, 마케팅 방식 등등 프렌차이즈가 해둔 기준보다만 잘하면 기본이 됐다라고 볼 수 있다.
급은 같게 컨셉은 다르게
따라하는 것도 잘 따라해야 한다. 무엇을 얻고 무엇을 버릴지 구분할 줄 알아야한다.
사실 새내기 창업자에게 '프렌차이즈를 잘 따라해봐'라는건 무리한 요구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 부분만큼은 양보하진 못하겠다. 결국 그렇게 이야기하던 '기본을 해야한다'의 '기준'을 어떻게든 정해보고자 함이니까.
프렌차이즈를 분석하고 난 뒤라면, 이제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아무리 나오 같은 '급'의 프렌차이즈를 분석하라고는 했으나 결국 나라는 '개인'이 모든 것을 그들보다 잘나게 할 수는 없을테니까. 그리고 나는 분명히 말했다. 프렌차이즈를 기준으로 그들보다 '잘하라고'.
프렌차이즈보다 잘한다의 기준이 모든부분에서 다 넘어서면 좋겠지만 우리는 일단 '평균치'가 프렌차이즈보다 높길 목표로 하자.
내가 마케팅에서 프렌차이즈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된다면 맛과 메뉴에서 그들보다는 월등하게 할 수도 있다. 내가 인테리어에서 도저히 금액을 맞출 수 없다고 한다면 전단지 하나라도 더 휘황찬란하게 만들 수 있어야한다. 적어도 이 동네에서 나만이 가지는 '독보적인' 무언가를 반드시 갖춰야하지 않겠는가. 서울 맛집, 전국구 맛집은 아니더라도 골목대장급은 되어야 살아남는다. 한편으로는 골목대장급도 안되면 먹고살기 힘들다 솔직히.
번화한 상권이 아니라면 어지간한 경우(재개발 등의 도시적 여건)를 제외하고는 상권에 맞춰 비슷한 급의 가게들이 분포하게 되기 때문에 그들 보다면 잘하면 적어도 망하진 않는다. 오픈을 해서 고객들에게 민폐가되고 실망을 남기는 가게는 적어도 안된다. 무엇보다도 새로 들어오는 프렌차이즈가 오픈빨로 인해 나에게 큰 피혜를 끼칠것만 같으나 내가 가진 '기본 이상의 무기'가 있다면 고객들은 한두달 내로 다시 돌아오기 마련이다. 어지간해선 안망한다. 되려 어지간한 프렌차이즈는 당신에게 상대가 안된다.
넘사벽급의 프렌차이즈가 경쟁상대로 들어오는 것을 그렇다고 대비를 안할수는 없다. 이에 관해서 사실 이전에도 계속 이야기를 해온 바탕이 있긴하지만 후에 더 깊게 다뤄도보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