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식업편_21_직원을 준비하는 마음
사장과 종업원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계약서와 돈이 끼어들어있는 관계다.
학교 친구같은 인간적 관계에 돈과 법이 만나 더욱 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자영업의 최대 역시너지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고용에 관련해서는 언론이나 인터넷에 워낙 다양한 사건사고 일화들이 튀어나오니 직원을 구할때가 되면 지레 겁부터 먹곤 하는데, 그렇게 겁을 먹고서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게 우리네 사장들이다.
설마 나한테 그런일이 있겠어? 라는 안일한 마음도 있을테고
한편으론 당장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이 설마? 할 정도로 사람은 모를 동물이다.
그렇다고 나쁜 가능성만 바라봐야 할 것이 아니라, 나에게 도움이 되고 가게를 번창하게 만들 좋은 직원이 왔을 때를 함께 준비해야 하는 많은 방향을 대비해야만한다.
정직원과 계약직
장사. 음식을 파는 식당을 함에 있어서도 직원을 채용하는데에 구분을 해야할 사항들이 많다.
주방에서 요리를 해야하는 직원이라면, 경험과 실력을 갖춘 기술적으로 고급의 인력에 속할 것이고
단순 서빙, 캐셔, 배달의 경우에는 기술의 등급보다는 성실도에 최우선을 두게 될 것이다.
기술을 필요로 하는 부분에서는 대체인력을 구하기 힘들고, 가게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음식의 맛의 변화에 주의를 요해야하기 때문에 '오래토록' 일할 수 있는 사람으로 구하는데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단순 노동직의 경우에는 사실상 급여도 적고 대체가능한 인력이 많기 때문에 인간적인 관계로 묶여있거나, 상호 적절한 선에서 합의가 되어있지 않는 이상 '아르바이트'라는 이름 아래 단기적 노동으로 소비당한다.
급여가 적으니 근로자의 입장에서는 조금만 찾아보거나 조금만 준비하면 더 나은 일로 옮겨갈 수 있으니 구태여 아르바이트자리에 욕심을 낼 필요가 없고, 사장의 입장에서는 최저임금으로만 하더라도 어지간하면 대체인력을 구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서로간의 합의에 의해 만들어진 시스템이라 본다.
개인적으로 직업에는 귀천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귀천을 따지지 말아야 하는 것은 직업이 아니라 '사람 그 자체'다. 많은 부분에서 운이 따라줘야 하는 것도 맞지만, 직업이란 것은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과 노력을 통해 만들어 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믿는다. 태생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이러한 노력을 뛰어넘는 부류들이 있지만, 잘못된것은 그들이지 정직과 노력이 잘못되는 세상이 정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무튼,
이 사회속에 '정직원'과 '계약직'의 방식이 생긴것은 고작 기업의 그릇된 이윤추구를 위해서는 아니다. 이또한 이러한 방식을 잘못 이용하고 있는 기업이 잘못된 것이지.
근로의 조건과 환경에 의해, 그리고 그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헌데 이런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는 많은 사장님들은 '너무나 단순하게 단편적으로 생각한다'
그저 직원이고 그저 아르바이트생이다.
나는 돈을 주는 사람이고 저들은 일을 하고 돈을 받아가는 사람이다.
작던 크던 나와 내가 아닌 누군가가 함께 일을 함에 있어서 당연히 구조가 필요하고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없이 잘 돌아가는 곳은 '서로 모르는' 곳들일 뿐이다. 아니면 어느 한쪽이 심각하게 착취당하거나.
따라서, 직원을 채용할 때에는 적당한 규모의 동종업계에서 직무별로 어떻게 차등을 두고 있는지 파악해둠이 필수임을 명심하자.
그리고
중요한 사람은 '오래두고 지켜야할 사람'으로 대할 준비를 해야한다
조금 덜 중요한 사람은 '잠깐이지만 나와 연을 맺은 소중한 사람'으로 대할 준비를 하자.
더 살갑게 대해라. 더 많은 돈을 주어라. 이런 이야기는 아니다. 조금 어려운 이야기다.
아마 사람을 많이 대해본 사람은 알지도 모르겠다.
사람을 대하는데에 '깊이'가 다르다는것을.
정이 없고 차갑다는 말은 구태여 꺼내지는 말자.
단순히 사람으로서 그들을 맞이하는것이 아니라 우리는 사장과 직원이라는 너무나 현실적인 관계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사람적인것과 돈,법적인 것을 모두 고려해야만 한다는 걸 명심하자.
결론은. 직무에 따라 분명한 차등은 분명히 있어야 한다는 것.
현실적인 것과 마음적인 것 둘다.
최저임금 받아보셨나요
사장으로서 직원을 대하다보면
'나는 너에게 돈을 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스믈스믈 자리잡는다. 거기다 내가 윗사람이라는 꼬장꼬장한 의식마져 당연한듯 자리잡는다.
이러한 생각들은 모든 관점을 '나'에게 집중시키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만들게 되는데 결국은 '별것도 없으면서 알량한 자존심만 가지는 꼰대'로 불리게 된다.
장사를 하는 중이고 직원을 데리고 있는 입장이라면 이참에 그들의 입장으로 생각을 해보자.
정직원이다 할만큼 오래되거나, 특출나게 힘든 일이거나, 가게가 대박집이라 돈이 넘쳐나는 곳이 아닌이상 대부분의 사장님들은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최저임금'을 지급한다. 좀 여유가 있는 곳이라면 500~1000원정도를 더 지급한다.
'최저임금을 지급한다'의 함정은 단순히 '급여가 적다'로 해석할게 아니라고 봐야하는게, 사장의 입장에서 직원을 손쉽게 내보내고 대체인력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의 반대는 직원또한 여기가 아니라도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딱히 여기라고 돈을 더 주거나 하는것도 아닌데 '내가 너에게 돈을 주는 사람이다'라고 뻐기는 성질나쁘고 나와 맞지도 않는 사장 밑에서 일할 이유는 '전혀없다'.
내가 값싸게 아르바이트생을 쓰는 만큼 그들에게도 '고작 최저임금'이란것은 아무런 메리트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감안해야만한다.
고작 최저임금을 주면서 직원, 아르바이트생을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이점이란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잘나가는 가게도 아닌 지금의 사장이란 이름에서, 고작 몇명의 직원을 데리고 있을 뿐인 이 조그마한 가게에서 특권의식에 빠져 알량한 자존심을 부리는 내 모습을 상상하고, 또 돌이켜보자.
거울앞에 서서, 아니면 이불속에 누워서 곰곰히 생각해보라.
진상도 그런 진상이 없다.
기대는 해도되요. 그런데 책임을 지우진 마세요
"내가 너한테 어떻게 대해줬는데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가족같이 생각합니다"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일하실 분"
사람냄새나고 인간미 넘치는 가게의 사장과 직원들. 참 보기가 좋다.
함께 살아가는 이 힘든 사회에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일을 하는 모습은 얼마나 이상적인가.
그런데, 이 이상적인 모습에 젖어있다보면 또다시 스리슬쩍 자리잡게 되는 욕심이 있는데
좀 친해진 직원이나 어중간하게 장기간 근무한 직원에게 '사장의 의무와 책임'을 은근슬쩍 떠넘기고, 사장은 직원이 이 의무와 책음을 가져가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사실 사장이 직원에게 해준것이라곤 일을 조금 편하게 해준다거나, 일과는 별도로 식사자리를 마련하는 정도.
'고작 최저임금을 주면서'말이다.
가족은 혈연 공동체로서 돈과 법적인 이득을 초월한 공동체이지만, 내 가게안에 있는 사람들은 돈과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지는 공동체임을 또다시 잊어버린다. 친해졌다는 이유만으로 가족이나 친구에게 할법한 '부탁'을 서슴없이 하게 된다. '친해졌다는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이유로'
사람으로서 친해지는 것이 사장과 직원의 관계에서 하나의 완충제가 될 수는 있다. 다만, 이것이 문제가 생겼을 경우 좀더 부드럽게 해결될 정도의 것이다. 그 이상으로 '친해졌으니 이정도 일은 더 해줄 수 있는거 아냐?'라는 꼰대마인드는 부디 만들지 않길 바란다.
친구나 가족에게 부탁하고 들어주지 않는다면서 되려 화내는 사람들이 꼭 이런사람들이더라. 그래. 그런 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