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한
어머니
나는 지금 무거운 근심이 있습니다
어머니
나는 지금 관처럼 꽉막힌 방 안에서
어쩌면 당신께 죄를 짓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을 모르겠습니다 세상을 모르겠습니다
내 나이 서른넷이 되어서까지
누덕누덕 슬픔만이 덧대어 온것 같습니다
나의 어머니
당신은 어찌 이런 세상을 살아오셨나요
그런 당신께 지금이 행복하냐 물을 자신은 나에게 없습니다
이를 묻는 내 표정에서 슬픔이 전해질까 걱정됩니다
수 번의 사랑에서도 사랑을 모르겠습니다
추억의 따스함이 나를 위로하지 못합니다
저에겐 그다지 내일에 대한 기대가 없습니다
잠이드는 순간에 덤덤히 기도합니다
내일 아침 딱히 일어아니 못하여도 괘념치 않겠다고
눈을 띄우는 아침에는 서글퍼집니다
구태여 일어나야만 하느냐고
가득한 서글픔에
차마 일어나지 않고서
이불을 부둥켜 안아 잠들지 못하는 눈꺼풀을 내립니다
어머니
길을 걷는 오늘도
사랑을 하고 있는 요즘도
책임과 의무가 가득한 앞날임에도
나는 조용히 바람에 흘러가길 원하나 봅니다
강물을 따라 흘러가길 원합니다
어느 산 중턱 고대의 바위처럼 우직하니 잠들어 있길 원합니다
중국에서 찾아온 회색빛 하늘이
오늘도 낯설지 않은것은
이 내 맘의 색은 언제나 잿빛이었기 때문인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