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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 Joy Nov 04. 2018

영화 속 홍보담당자

캐릭터를 통해 본 홍보라는 일

제가 처음 홍보라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건, '섹스 앤 시티'라는 미국 드라마 때문이었습니다. 2004년 시즌6으로 종료된 이 드라마에는 네 명의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 캐리의 직업은 칼럼니스트, 그리고 그녀의 세 친구들은 각각 변호사, 큐레이터, 홍보담당자였죠. 이 미드가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던 당시 저는 진로를 고민하는 대학생이었는데 이 중 사만다의 직업인 홍보담당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녀의 직업을 가장 잘 표현하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요. 바로 칼럼니스트 캐리가 출판을 하며, 자신의 책 홍보를 친구인 사만다에게 맡기는 장면입니다. 사만다는 캐리의 책 홍보를 총괄하는데요. 캐리는 자신의 직업을 표현하기 위해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본인을 표현하길 원했습니다. 사만다는 이를 캐치하고 맥북을 들고, 보이 셔츠를 입을 캐리의  이미지를 만들어 줍니다.


출간한 책을 쌓아놓고 누군가와 통화하는 캐리


이는 PI (Personal Identity)의 과정입니다. 기업에서는 대표의 이미지가 곧 기업에 이미지와 직결되기 때문에 PI가 중요합니다. 언론에 내보내는 사진 한 장, 철학은 드러내는 코멘트 하나하나가 쌓여 이미지를 만들게 되죠.



개인적으로 아주 인상 깊은 홍보담당자가 등장하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2014년 개봉한 아메리칸 셰프 (CHEF)입니다. 영화에는 유명 셰프가 위기관리를 잘못해 한순간에 몰락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의 요리를 맛보기 위해 독설 비평으로 이름을 날린 음식평론가들이 찾아오는데요, 무언가 손발이 맞지 않아 그의 음식을 최악의 평가를 받습니다.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트위터로 비평가들에게 욕설을 보냅니다. 쪽지와 공개적인 메시지를 착각하는 바람에 공개적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맙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는 하루아침에 인성마저 글러먹은 형편없는 요리사로 전락한 후 운영하던 고급 레스토랑도 문을 닫게 됩니다. 위기에 봉착한 그는 홍보 담당자에게 전화를 겁니다. 그녀는 '지금 이미지는 이미 추락할 대로 추락했으니 리얼리티쇼에 출연해 친근한 인지도를 다시 쌓으라'는 답변을 합니다.


이는 '위기관리'에 해당하는 장면입니다. 언론에 혹평이 보도되고, SNS를 잘못 다룬 실수로 몰락하는 장면은 사실 우리나라 현실에서도 가끔 벌어지는 일입니다. 주인공이 조금 더 빠릿빠릿하고 전략적인 홍보담당자를 고용했다면? 그의 운명이 조금은 달라졌을 수도 있겠네요.


한국 드라마 두 편도 떠오릅니다. 2017년 TvN에서 방영했던 '내성적인 보스'가 첫번째입니다. 이 드라마는 설정 자체가 국내 최고 홍보회사입니다. 홍보회사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에피소드이기 때문에 홍보대행사의 경쟁 피티 장면이 나오고,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누가 피티를 할지 고민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내성적인 보스인 연우진을 주축으로 다양한 홍보대행사의 이야기를 옅볼 수 있습니다. 기업의 홍보팀이 '인하우스'라고 불리운다면, 인하우스의 홍보일을 대행해주는 대행사들이 국내에는 많이 있습니다. 다양한 회사의 홍보일을 외주 받아 진행하기 때문에 홍보의 기본기를 배우기 좋다고 봅니다.


홍보대행사를 배경으로한 드라마 내성적인보스


다음은 '파리의 연인'. 제가 신입사원인 시절인 2004년도에 방영한 박신양, 김정은 주연의 드라마 입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주인공 김정은의 직업은 기업의 사보 담당자였습니다. 여기저기 사내 소식을 취재하러 다니다, 오너인 재벌 2세 박신양과도 눈이 맞게 됩니다.


그녀의 일은 홍보의 '사내커뮤니케이션'에 속합니다. 회사가 한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역할을 하는 일입니다. 경영진의 메시지를 사내에 전파하기도 하고, 직원들의 의사를 경영진에게 전달하기도 합니다. 그 수단의 하나로 '사보'라는 툴을 이용하는 것이지요. 최근에는 많은 회사들이 모바일, 웹진의 형태로 직원들과 소통합니다. 주로 신입사원들이 처음 홍보팀에 입사하면 사내커뮤니케이션 업무를 하며, 내부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쌓고,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키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흥미로운 홍보담당자들이었습니다. 저는 직업이다 보니 홍보가 등장하는 장면을 볼때마다 시선을 뗄 수가 없네요. 다음에는 조금 더 최신 영화나 드라마의 홍보 장면을 찾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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