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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 Joy Nov 16. 2018

스토리를 입혀라  

호감을 가질만한 이야기를 찾아봅시다 

사람, 물건, 사물 그 어떤 것이든 스토리를 가진 것들은 매력적입니다.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성공스토리,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소중한 물건, 늘 그 자리에 있는 사물의 색다른 이야기는 누군가를 끌어들이는 마법이 있습니다.


이런 포인트를 잘 잡는 것이 홍보의 첫 단추입니다. 한 편의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일은 스토리를 찾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같은 제품을 팔더라도 고객들은 스토리가 있는 제품에 손이 가기 마련입니다.


저는 저의 여러 일 가운데 사내를 둘러보며 알릴 만한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찾는 일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새로 출시하는 신제품의 경우는 제품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무엇인지, 소비자들에게 어떤 색다른 가치를 제공하는 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회사를 알리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공감할만한 좋은 면이 무엇인지 찾아내어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알리는 것의 시작입니다.


사실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은 나에게 너무나 익숙한지라 '좋은 것이 좋은 건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속한 회사는 사람을 존중하는 선비와 같은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 52시간을 법으로 시행하기 전부터 퇴근시간을 지키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고, 야근이 거의 없습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구성원들의 이직률이 낮고 정년퇴임을 하는 선배들이 매년 생겨납니다. 그러나 내부 구성원들은 이 문화가 다른 회사와 비교했을 때 좋은 것인지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7년 전 제가 경력사원으로 지금의 회사에 왔을 때, 아직까지 정년퇴임을 할 수 있는 사기업이 남아 있는 것이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근속 10,20,30년에는 포상으로 직원들에게 금을 주기도 하는데요. 근속연수 30년이 되어서 금을 받아가시는 분들도 꽤 되신다는 사실이 놀라워 이를 토대로 보도자료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 요즘 뜨고 있는 '워라밸'이라는 키워드와 연관시키면 더 기사가 커졌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때는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나오기 전이었네요. 최근에는 다른 회사들에서 더 좋은 제도가 많이 생겨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보도자료에는 "사람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는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를 높여주며 결과적으로 기업의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 장기근속자에 대한 '소중함'과 '단단한 신뢰'의 의미에서 현금보다는 순금을 기념품으로 지급하고 있다"는 코멘트를 삽입해, 기업문화를 우회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회사가 장기근속자에게 지급하는 순금. 이 사례를 통해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율 출퇴근제, 유연근무, 안식년 휴가까지..그런것과 비교하면 한없이 작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시각을 비틀어 보면 이 또한 큰 장점이자 알릴거리가 되겠죠. 스토리를 입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같은 것 같은 자리에 있는 알리려고 하는 것을 바라보는 시각을 비트는 것입니다. 


얼마 전 한국경제 신문에 HMR 특집이 실린 적이 있습니다. 최근 식품시장에서 가장 핫한 HMR (Home meal replacement)이지만 본격적으로 성황을 이룬 지 벌써 5년 정도가 흘렀습니다. 새로운 것이 아니죠. 그러나 그날 한국경제 지면에는 일주일간 총 20개의 HMR 기사를 생성해냈습니다. 기사는 뻔한 내용을 비틀어 새로운 뉴스를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HMR 제품의 간편성은 누구나 다 알지만, 얼마나 간편한지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주는지는 실제로 몇 번 먹어봐서는 와 닿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날 기사에는 HMR 제품으로만 추석 상을 차려보았습니다. 고기 숙성과정도 필요 없고, 프라이팬 앞에서 전 안 부쳐도 되는 것은 물론이고, 2~3인분 비용 14만 원이면 충분하다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HMR이라는 트렌드를 한번 비틀어 추석명절이라는 시의성과 맞물리게 하니 근사한 기사가 탄생한 것입니다. 

9월10일자 한국경제 신문에 실린 'HMR로 명절상 차려보니' 기사의 사진입니다. 시각을 비틀어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좋은 정보를 제공한 좋은 예입니다. 


숫자와 통계를 활용하는 것도 스토리를 만드는 좋은 방법입니다. 내가 하는 이야기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숫자만큼 설득력 있는 데이터도 드뭅니다."2012년 9500억원이었던 HMR 시장이 올해 4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5년만에 4배 성장했다." 이 자체만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죠. '인기가 있다', '보편화되었다' , '트렌드가 되었다'와 같은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고 그 이면의 숨은 현상들을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연관된 모든 것을 분석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는 한 가지 노하우가 될 수 있습니다. 시장 규모와 그에 따른 트렌드, 주 소비자층은 누구인지, 그에 따른 사회적인 분위기는 어떤지, 이런 현상이 사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오너의 경영 철학은 어떤 변화가 있는지, 유통채널은 어떤 대응을 하는지, 신흥 강자는 누구인지, 해외 트렌드는 국내와 비슷한지, 아니면 어떻게 다른지, 산업지도의 변화와 전망을 살펴보면 번거롭고 어렵겠지만 다양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분명히 끄집어낼 수 있습니다. 


여기에 호감을 입힐만한 한끝을 찾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홍보소재를 발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의 경우는 옆의 앉아 같이 일하는 동료의 어린 시절, 가치관 등 하나하나 더 알아갈 때마다 그에게 더 관심이 가고 마음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친해지고 서로 알아가는 것이 같이 일하는 동료들 사이에서도 중요하고, 시너지를 만드는 첫걸음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과하면 독이 되겠지만요.  지금 한번 '나'에 대해서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 보세요. 단점이었던 것이 장점으로 탈바꿈할 수도 있습니다. 생각의 틀을 바꾸면 단점도 호감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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