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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A Sep 18. 2022

영혼의 무게

2019 作

밤새 깃털 같은 잠을 잤다


잠든 나는 어린 소녀와도 같아

떨어지는 벚꽃잎 하나에

춤을 추듯 웃었다

깃털 같은 춤을


영혼의 무게는 고작 몇 그램이라는데

수없는 밤이 지나도 나이를 먹지 않는다


이제 나는

서로의 손 꼭 붙잡은 노부부의 뒷모습만 보아도

눈물을 흘리 만다


눈물이 무거워 담아낼 수가 없어

문득 잠에서 깨고 나면

영혼은 도망가버리고 없다


내 영혼은 떨어지는 꽃잎 하나 붙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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