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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A Apr 15. 2022

이유

2019 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늙은 잎사귀들이 네게 떨어져

아프게 한다


빛바랜 나뭇잎처럼

청춘의 너는 없어져

가을 앞에 서 있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그런 이유로

아파서는 안 된다

버스정류장 속 그림자가 혼자라는 그런 이유로

아파서는 안 된다

피었던 꽃이 모두 져버렸다는 그런 이유로

아파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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