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승무원의 격리생활 <13~16일 차>
13일 차 - 3월 28일
평소보다 여유 있는 시간을 적극 활용해
혹시 모를 기회를 대비해
Career development를 위해
Reception Manager,
Events Manager,
and Voyage Sales Specialist
업무에 대해 개인 트레이닝을 받는다.
그러다보니 여유는커녕
배우러 다니느라 배운 것 정리하느라
하루하루 바쁘게 보람차게 보낸다.
그런데 그 와중에
10년간 웨이터 및 버틀러로 일한 인디안 죠수아를
Receptionist 트레이닝해줘야 한다.
그런데 이 친구가
우리 업무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배 생활이 길다는 이유로
트레이닝 중 내내 아는 척을 한다.
뭐든지 태도이거늘 태도가 제일 안 좋다.
트레이닝을 끝낸 후
머리끝까지 오른 열을 식히러
곧장 오픈덱으로 향했다.
도착해보니 친구들이 모바일 게임 중이다 ㅎㅎ
다들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아직도 헤매는 중인가 보다.
14일 차 - 3월 29일
Galley Tour
평소에는 승객만을 위해 하는 액티비티.
우리 배 음식들이
어떤 갤리에서 어떻게 만들어져 나가는지
구석구석 볼 수 있는 기회다.
배 생활을 사랑하지만
그 어떤 일도 할 자신이 있지만
그 중 몇 포지션은 절대 못하겠다 싶은 것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Chef.
하루 종일 빛줄기 하나 안 드는 갤리에서
줄줄 땀 흘려가며
나 먹을 것도 아닌 남 먹을 것을
삼시세끼를 만들어야 한다.
셰프 모두 수고하십니다.
감사합니다.
15일 차 - 3월 30일
아무리 부지런하게 매일을 보내보려 해도
가장 힘든 것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다.
일출 사진을 찍겠다는 의지로
5시 반에 일어나 오픈덱으로 갔다.
일어나길 잘했다.
사진으로는 차마 다 담을 수 없는 것이....
바다가 하늘이 구름이
눈에 들어오는 모든 자연이
매 순간 너무 아름답다.
일어나길 너무 잘했다.
사진도 찍었고
아침 운동도 했으니
이제는 다시 이사 준비다.
객실 대청소가 끝났으니
다시 발코니 객실을 준단다.
6일 만에 다시 하는 이사가
2주 안에 벌써 3번째인 이사가
다소 번거롭기는 하나
나의 발코니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사하리라!
16일 차 - 3월 31일
Provision Tour
평소에는 승객만을 위해 하는 액티비티.
선내에 어떤 식량이 있는지
얼마나 어디서 어떻게 보관되는지
구석구석 볼 수 있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