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지 빨리 결정하고 상황이 원하는대로 풀리지 않으면 조급하였기에 최근의 자신감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나에게는 스스로도 좀 새로운 느낌이 든다.
아마도 내가 최근에 만난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들 덕분인것 같은데.
1. 유학중 만난 친한 오빠: "가끔보면 좀 기다릴 필요도 있지 않을까 싶어. 조바심도 많고 그냥 어떤 상황에서든지. 너 잘못이라는거 아니고 그냥 가끔은 너무 모든일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그냥 옆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뭔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것 같아. 그러다보면 중요한 결정을 너무 성급하게 놓쳐버리니까 그럴 필요도 있지 않을까 싶어."
2. 최근 인터뷰하고 있는 동유럽 스타트업 회사: "지금 대답하지 말고. 이 전화 끊고, 며칠을 혼자서 잘 생각해봐. 그리고 나에게 말해줘."
3. 엄마: 너는 특히나 더 남들보다 더 느리게 결정해야해.
단순히 하는 소리가 아닌 나를 위해서 해준 말들... 오랫동안 낮은 자존감으로 고생했었는데... 지난 1년간 내가 많이 단단해졌구나. 최근에 일도 못구하는 백수생활, 운명인줄 알았던 사랑도 빠빠이했는데 왜 내 자신감 용량이 그대로 일까. 그냥 마구 무작정 잘 될것같다. 히. 이런 마음 느껴도 되나요. 이런 나를 바라보면서 너무 낯설다. 오래 끌어안고 슬퍼하지도 않고 우울해하지도 않고 하루하루 포트폴리오 해가면서 waiting...이라는 단어를 마음에 새기며 내 할 일을 하고 있다.
내 스스로 변하길 바랬던 모습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한 3-4년 데이고 노력하니까 아주 조금씩 이렇게 변하나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보고 느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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