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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숨 Oct 04. 2023

연연하지 말기

프랑스에 돌아오고 나서 처음 소변을 봤을 뿐인데 화장실 변기 막혔다.

그 후로, 배관공에 연락해 어찌저찌 고쳤지만 2주쯤 지나 갑자기 물이 새는 듯한 화장실 파이프.


집주인과 배관공 나 셋이 연락하고 있는데 나보고 이번엔 화장실 수리비를 내라는 분위기다.

하루종일 스트레스 받고 친구랑 통화하다가 전화가 지겨워질때즘 마음을 다 잡고 코딩을 했다.


코딩. 내게는 고요함을 주는 시간. 내가 몰입하고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였음에, 또 그 일을 하였음에 어찌나 기분이 좋았던지.

코딩을 하며 내 생각을 정리해본다. 연연하지 말자, 외국에서 살면서 한국이라면 겪지 않았을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며 억울하고 부당한 일들도 많지만 그냥 연연하지 말자.

살면서 내가 이 일을 기억이나 할까. 스트레스 받지 말자. 집 구하려고 애쓰지도 말고 여차하면 한국돌아가지 뭐. 살면서 연연하기 싫다.


도저히 맞지 않는 석사 수업도 오늘 아침에 갔다가 도로 나왔다. 이것도 미련이겠지. 석사라는 시험 합격과 학위에 대한 미련. 이것도 빨리 정리하고 연연하지 마는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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