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의 더불어 삶을 위해
‘나는 왜 네가 아니어야 하는가!’
: 나와 너의 더불어 삶을 위해
나는 네가 아니다.
너도 내가 아니다.
그래야만 한다.
나는 네가 되어선 안 된다.
나는 너와 다른 생각에 살아가는 나여야 한다.
그래야 나는 너를 만날 수 있다.
내가 너면 나는 너를 만나지 못한다.
나를 지우고 너의 관념의 조각이 되어 있을 뿐일 테니 말이다.
너 역시 마찬가지다.
네가 너 아닌 나라면
너는 나의 뜻대로 움직이는 내 관념의 조각이 되어 있을 뿐이다.
나는 여전히 나이고 너마저도 나니 말이다.
그러면 넌 나를 만나지 못하고
심지어 너는 너도 만나지 못한다.
너는 나 아닌 너로 있어야 한다.
그때 너는 너로 나를 만나 우리를 이룰 수 있다.
우리는 같은 생각의 덩어리가 아니다.
서로 다른 생각이 모인 곳이다.
서로 다른 생각의 서로 다른 홀로 있음의 더불어 있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다.
내가 되려 하지 말라
너는 네가 되어 너의 삶을 살아라.
나 역시 네가 아닌
나로 나의 삶을 살 것이니 말이다.
우리가 되기 위해
나 혹은 너로 서로 다름이 하나 될 필요는 없다.
그냥
너는 너로
나는 나로
그렇게 서로 다른 우리가
참된 우리의 조건이다.
2023년 6월 14일
유대칠
제법 더운 날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