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칠의 성서 묵상
“모두 바른길 두고 빗나가니 온통 썩어 버렸으니 착한 일을 착한 이가 없구나. 한 명도 없구나. 언제나 깨우칠까! 저 나쁜 이들! 떡 먹듯이 내 백성을 삼키는 이들! 하느님은 부르지도 않는 이들!”
시편 53편 4~5절
묵상
바른길을 가는 이라면 하느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일 겁니다. 하느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이라면서 하느님을 부르고 하느님과 대화하며 그 길을 나아갈 겁니다. 그러나 오직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이들, 자기 하나만 생각하고 살아가는 이들, 그들은 자기 욕심 보기 바빠서 하느님을 볼 생각도 하지 못합니다. 자기 하나만 생각하고 살아가며 저지른 나쁜 짓이 부끄러워 하느님을 부르지 못합니다. 아니 어쩌면 부끄러움도 없어 하느님을 향해 뻔뻔히 고개 들고 자기 소원을 들어 달라 소리치겠지요. 그런데 그들이 마주한 건 하느님이 아니라, 그저 자기 욕심입니다. 하느님을 바른길 가는 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 애쓰는 자, 자기 욕심 밖을 향하여 쉼 없이 애쓰는 자, 그런 자와 더불어 계십니다. 떡 먹듯이, 자기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살아가는 이를 이용하는 이, 하느님은 그들의 길에 더불어 있지 않으십니다.
유대칠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