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대칠 자까 Jan 19. 2024

고과(苦果): 악은 괴로움이 되어 쌓인다.

유대칠의 낱말 

고과(苦果)

: 악(惡)은 사라지지 않고 괴로움이 되어 쌓인다.     


악(惡)은 사라지지 않고 쌓인다. 처음엔 조심스럽고 부끄럽지만, 쌓이고 쌓이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 그냥 편한 마음으로 아주 쉽게 악을 저지른다. 아무 일 아닌 것처럼 말이다. 처음엔 나 하나의 이기심으로 일어난 악에 아파하는 이를 보면 마음이 무겁지만, 그것은 쌓이고 쌓이면, 마음의 눈을 가린다. 그러니 자기로 인해 아파하는 이를 보지 못한다. 보이지 않으니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 버린다. 악은 그렇게 쌓이고 쌓인다. 욕심과 아집이 악을 낳고 그 악은 사라지지 않고 내 마음의 눈을 가리고 가린다. 그 욕심과 아집으로 인한 괴로움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는커녕 오히려 더 눈을 감아 버리고 더 높이 악을 쌓아 올린다. 그러면 괴로움이 사라지는 줄 알아서 말이다. 욕심대로 이루어지면 괴로움이 사라지는 줄 알아서 말이다. 그러나 괴로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욕심을 쌓으면 그만큼 괴로움도 쌓인다.      


고과(苦果)라는 말이 있다. 악업(惡業)으로 인해 생긴 과보(果報)다. 사라지지 않고 쌓인 괴로움이 우리의 몸과 마음으로 더 괴롭게 한다. 우린 피하지 못하고 그것을 감수(感受)해야만 한다. 그리고 참 지혜를 깨우쳤다면, 그 고과를 덜기 위해 욕심을 내려놓을 거다. 욕심의 빈자리만큼 괴로움도 덜어지니 말이다. 결코 우리의 악업은 사라지지 않고 우리를 아프게 하는 괴로움이 되어 쌓인다. 기억하자. 괴로움 속에 살지 않기 위해 욕심을 덜어야 한다. 


유대칠 씀


[대구에서 그리고 온라인 공간에서 독서와 철학 그리고 신학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소하지만 삶에 녹아드는 독서와 철학 그리고 신학을 더불어 누리고자 한다면, 그렇게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자 한다면, 연락 주셔요. oio-44o4-0262로 꼭 문자를 먼저 주셔야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결정(決定): 아직 이 괴로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