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16
감정이란 어떤 자극에서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괴물을 보았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괴물을 보고 두려움 감정이 들었습니다. 이때 가장 먼저 작동한 것은 눈의 망막입니다. 망막이 괴물을 시각의 대상으로 포착하여야 합니다. 여기에서 괴물은 감정을 자극한 대상, 즉 자극체가 되는 것입니다. 뇌의 시각피질은 괴물의 존재, 즉 자극체를 파악하게 됩니다. 이어서 바로 관련된 죄의 여러 영역이 자극 반응을 일으키며 두려운 감정이 일어납니다. 이때 감정 변화에 반응하는 뇌의 부위를 '대뇌 변연체'에 있는 '편도체'라고 합니다. 변연계는 하나의 무엇이 아닌 신경망의 고리처럼 연결되어 있는 시스템입니다. 기쁨과 슬픔, 분노와 행복 등등의 감정을 관장하는 신경망의 고리란 말입니다. 어린이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 보면 '슬픔이'나 '버럭이'가 나옵니다. 사람의 마음에 있는 감정을 인격화하여 등장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변연계를 구성하는 부분들을 인격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편도체는 감정의 관문입니다. 작지만 다른 감정을 관장하는 복잡한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어떤 자극이 오면 어떤 감정이 반응하고 또 다른 어떤 자극이 오면 또 다른 어떤 감정이 등장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뇌 안에서의 조직으로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들 감정에 적절한 호르몬 반응을 해줍니다. 행복과 즐거움 등 긍정의 기분을 좌우하는 세르토닌을 등을 분비하게 시작하면 이에 따라서 얼굴의 근육과 변화합니다. 즐겁거나 슬프거나도 얼굴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대뇌 변연체의 편도체가 관문이 되는 이러한 감정들로 우린 웃는 얼굴로 박수를 치며 좋아하고 우는 얼굴을 하며 슬픔이 담긴 몸동작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은 조금은 단순한 감정일 수 있습니다. 감각에서 시작된 감정, 그렇게 지각해서 생긴 감정이란 면에서 말입니다.
이와 같이 '전전두피질'의 일부분도 감정을 유발하게 합니다. 그런데 이곳은 앞선 감정과는 조금 다릅니다. 맛 좋은 과일을 보고 기뻐하며 웃는 얼굴을 하고 박수를 치거나 기쁨의 몸짓을 하거나 아주 싫어하는 음식을 보면서 꺼리는 얼굴을 하고 한걸음 뒤로 가는 것은 감각 지각에서 시작한 조금은 단순한 감정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감정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동정심이나 죄의식과 같은 조금은 복잡합 감정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 부분과 관련된 부분이 '전전두피질'입니다. 물론 이러한 것도 개인적 경험으로 기억된 감정 자극과 무관하진 않습니다. 이 부분은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무엇을 할지 계획하고 쓸데없는 행동들을 줄이면서 문제 해결을 하려 합니다. 이를 위한 의사결정을 걸치기도 합니다. 어쩌면 바로 이 부분으로 인하여 우린 다른 동물과 조금 다른 형태로 존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편도체와 전전두피질은 함께 작용합니다. 사실 이들 두 감정은 따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두려움을 경험하고 있을 때는 생각해봅니다. 두려움과 같은 감정이 등장할 때 무엇을 자극체로 눈으로 보고 그런 자극 가운데 자기 자신이 어떻게 있음을 인식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계획하는 여러 과정이 동시에 함께 일어납니다. 그래서 두려움이나 불안 그리고 분노와 우울이 일어나면 편도체와 오른쪽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됩니다. 무엇인가 불안하고 우울감에 시달리는 분들은 바로 이러한 부분에서 문제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열정적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는 편도체와 왼쪽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왼쪽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었다는 말은 행복감과 열정이 넘치는 상태에 있다는 말입니다. 반면 오른쪽 전전두피질이 극단적으로 활성화되면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생깁니다. 자살충동이 일어나도 조울증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삶에 대한 의욕도 없습니다.
편도체가 반응하지 않는 사람들은 두려움이 없습니다. 그 기능이 낮다는 말은 위험을 모른다는 말입니다. 두려움의 감정은 자기 보호 장치입니다. 그 장치가 원활하지 않다는 것은 좋게 말하면 두려움을 모르는 것이지만 다르게 이야기하면 남과의 관계 등 여러 면에서 둔하다는 말입니다. 자극체에 대한 반응이 둔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편도체가 지나치게 잘 반응하면 두려움이 커지고 민감해집니다. 이는 나의 밖 외부 자극체에 빠르게 반응한다는 것이고, 그 섬세함에 따라서 다양한 감정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많은 남들을 만나서 어울리며 짜증 나는 일도 있겠지만 그만큼 기쁜 일에도 민감합니다. 그래서 사회적 조직이나 만남에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합니다. 편도체가 잘 반응하며 외부 자극체에 민감한데 오른쪽 전전두피질이 발달하면 우울감은 얼마나 커질까요. 조금 극단적으로 말해서 별 것 아닌 자극체에도 아주 큰 불안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불안장애나 우울증 등의 부정적 증세는 더욱더 심해질 것입니다. 사실 이것이 요즘 문제입니다. 거기에 우리 사회는 불안하다거나 우울하다거나 하는 말을 잘하지 않습니다.
고마운 일에도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거나 고맙다는 말을 하는 것이 마치 패배하거나 그의 덕으로 이루어진 것 같아 스스로를 초라 하게 판단해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생각은 더욱더 강하게 경직되고 싫은 것은 싫다고만 합니다. 그러면 나쁜 자극체를 없애도 그러므로 불안한 감정도 줄이겠다는 스스로의 보호 반응일 수 있지만, 그러면 우울감은 더욱더 커집니다. 거기에 그렇게 혼자 아무렇지 않게 있는 모습이 나쁘게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에 더욱더 이중적인 삶을 살게도 됩니다. 그러니 더욱더 문제는 커집니다.
뇌는 홀로 있음으로 참다운 행복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더불어 있음으로 참다운 행복을 누립니다. 나는 지금 너무 힘들다며 사랑하는 배우자에게 말하는 것은 약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감정 표현이 힘들어지면 어느 순간 자신에게 일어난 좋은 일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아예 자기와 감정 교류 가능한 작은 단위로 숨어 버리는데, 많은 불안장애와 우울이 어린 시절 부모와 관계 등 가정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생각하면 알게 모르게 더욱더 증세를 악화할지 모릅니다. 힘들어도 숨지 말고 자신의 감정을 사랑하는 이에게 표현해보세요. 그러면 편도체와 오늘 쪽 전전두피질은 서로 상쇄하기에 슬픔이나 분노를 말로 표현하면 그것만으로도 편도체의 활동은 눈에 보이게 줄어듭니다. 슬프고 힘들 때, 감정을 표현하고 듣는 이는 그 감정을 평가하기보다는 그저 들어보세요. 소소하게 같이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나누고 손을 잡고 걷고 자주 안아주고 자주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보세요. 뇌는 그것으로도 큰 짐을 덜어냅니다.
감정이 어떻게 등장하는지 아직 많은 부분은 미지의 영역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뇌는 쉼 없이 누군가를 만나려 하고 그 가운데 동감을 형성하려 합니다. 자신은 거부하고 있지만 뇌는 나의 눈에 보이는 사랑하는 누군가를 항상 그리워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가장 만만하게 보이고 별 것 없어 보이는 사랑하는 일상의 누군가에게 감정으로 서로 기대어보세요. 편도체도 오른쪽 전전두피질 모두에게도 좋은 일입니다.
뇌는 더불어 있고자 하고 우린 혹시나 상처를 입을까 거리를 둡니다. 그런데, 그 상처의 치유도 더불어 있음으로 치유되어갑니다. 꼭 기억해주세요.
유대칠
2020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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