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16
정신질환은 병입니다. 의사의 치료가 필요한 병입니다. 다리가 부러지고 팔이 부러지는 것과 같은 병입니다. 다리가 부러지고 팔이 부러지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듯이 그것은 치료받아야 하는 것이든지 정신질환도 치료받아야 하는 병입니다.
요즘 인문학이란 이름의 학문들이 마땅히 돈벌이되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 제대로 학문적 틀도 다져지지 않은 상황에서 학문 간의 교류를 하면서 이상한 괴물들이 등장합니다. 마치 몸통은 배추인데 머리는 지렁이이고 다니는 지네이며 꼬리는 호랑이 같은 이상한 어디에도 쓸모없고 어디에도 생존할 것 같지 않은 이상한 괴물이 등장합니다. 그러면서 철학이나 문한 그리고 심리학 등으로 정신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식의 이상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건강한 신체의 사람이 안마사나 트레이너에게 안마나 근육을 위하여 도움이나 지도를 받을 수는 있지만 그들이 병에 든 사람을 치료할 순 없습니다. 안마사가 근육암을 치료할 수 없고 근육 손실 환자를 치료할 수 없으며 트레이너가 손이 부러진 사람을 치료할 순 없습니다. 그와 같이 심리상담과 정신과 의사는 일은 분명히 구분이 됩니다. 정신질환은 상담으로 치료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질환입니다. 병이란 말입니다. 이것은 이미 뇌의 이런저런 이상 증세가 일어난 상황입니다. 우울증 때문에 뇌가 이상 증세를 가진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는 뇌의 이상 증세의 이름이 우울증입니다.
철학이나 정신분석이나 문학 등으로 사람의 정신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들이 모여서 정신이 건강한 이들이 우울감에 빠져 있거나 혹은 이런저런 생각의 깊이를 더하기 위하여 철학이 문학이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이들 학문은 의학이 아닙니다. 치료를 담당하지 않습니다. 그런 학문이 아닙니다. 정신분석학을 두고도 말이 많습니다. 정신분석학의 여러 사실들은 학문적으로 검증이 되지 못하기에 그것을 유사 과학 정도로 보는 이들은 아주 많습니다. 저 역시 사실 학문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1921년부터 1955년까지 정신분석학은 안면경련이 일어나고 특정한 말을 반복하거나 음담태설을 참지 못하는 질환에 대하여 성적 쾌감의 원천이며 무한한 성적 욕망의 표현, 항문 변태 성욕에 따른 증상 혹은 자위행위 등으로 설명하였고, 환자들을 변태 성욕자 취급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뚜렛 증후군은 성욕과 관련된 증세가 아니라, 중추 신경계 질환으로 할로페리돌이란 약으로 치료 가능합니다. 그러나 정신 분석학은 자신들이 만든 기괴한 논리의 방에서 이상한 관념으로 성욕이나 타자니 대타자니 초자아니 그럴듯한 논리로 완전히 잘못 접근하여 치료를 하지도 못한 것입니다. 아직도 항문기나 오이디푸스 따위를 이야기하면 사람의 정신과 정신의 질병들에 대하여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일종의 사기입니다.
우울증은 마음의 병이 아니라 뇌의 병입니다. 30년간 우울증과 뇌를 연구한 케임브리지대학 에드워드 볼모어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은 염증성 질환입니다. 성욕이나 자아니 타자니 이런 소리 필요 없습니다. 우울증은 뇌의 질환입니다. 우울증은 오랜 시간 인류를 힘들게 한 병이지만 그것이 제대로 그 실체를 드러낸 것은 그리 오래지 않은 일입니다. 자아니 타자니 성욕이니 이런 이야기 듣지 말고 뇌의 병이니 상담이 아니라.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철학책이나 명상이나 정신분석이론이 우울증을 치료하는 것이 아닙니다. 뇌에 물리적 잘못이 있는데 그래서 생긴 병인데 어떻게 그러한 것으로 치료가 되겠습니까. 팔이 부러진 사람에게 무거운 물건을 두 팔로 들라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상담이나 명상으로 부러진 팔이 치료되지 않습니다. 흐르는 코피가 명상이나 상담으로 치유되지 않습니다. '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뇌의 안와전두엽의 부피가 감소해 있거나 다른 이들보다 덜 활성화되면 우울증이 옵니다. 동기나 욕구의 충족, 감정의 충동이 힘들어집니다. 안와전두엽은 편도체를 비롯한 변연계와 연결되어 욕구와 동기와 관련된 정보를 취급합니다. 그런데 이곳이 덜 활성화되었으니 우울해지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 학대의 경험, 물론 학대는 다양합니다. 꼭 물리적 학대만을 이야기하진 않습니다. 무리하게 강요된 의무감도 부모로부터 받은 학대입니다. 무리하게 나이에 적절하지 않은 의무감을 부과하고 그것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를 비난하지 마세요. 그리고 우리 사회의 많은 여성들이 어려서부터 가지는 무리한 희생의 의무감도 학대입니다. 남자 형제를 위하여 희생하고 부모를 위하여 희생하는 여성의 경험들도 경우에 따라선 폭력입니다. 부모의 생각과 명령으로 구속하는 것도 학대입니다. 그뿐 아니라, 요즘 같이 무한 경쟁 시대 성적으로 아이를 힘들게 하는 것도 학대입니다. 물론 물리적 학대도 학대입니다. 어려서 이런 경험을 가진 이들이 안와전두엽의 부피가 감소되는 경향을 가집니다.
속옷이나 양말 하나하나 제대로 있지 않으면 힘들어하는 사람, 냉장고 속에 정리되지 않으면 힘든 사람, 남의 작은 흔적이 자신의 공간에 있으면 힘든 사람, 이런 사람도 그것이 성격이 아니라, 사실은 일종의 힘겨움을 달고 사는 것입니다. 바로 강박 증상을 가진 사람입니다. 깨끗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사실 많은 경우 강박증 환자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본인과 본인의 가족은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점점 심해질 수 있습니다. 가족 모르게 말입니다. 버스 손잡이에 균이 있고 나는 그 균에 감염될 것이라는 강박 사고를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일어나지 않을 혹은 거의 일어날 일 없는 것을 두고 현실로 인식하고 힘들어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그렇게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참기 못합니다. 믹서기 날개가 자신에게 날아올 것이라는 생각이 그들에겐 현실이니 참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증세가 있다면 꼭 병원을 찾아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성욕이니 초자아니 타자니 하는 이야기에 흔들리지 말고 그런 이야기보다 병원을 가져야 합니다. 있지 않은 것에 대한 불안은 분명히 그를 힘들게 할 것이고 그것이 힘들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정도라면 어느 정도 진행이 되어 있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것은 단순한 성격이 아닙니다.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안와전두엽으로 부터 뇌이 깊은 부분인 기저핵으로 이어지는 뇌의 신경회로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전적 요소도 있다고 합니다. 즉 이것은 마음이 아닌 뇌의 병이고 치료를 받아야 하는 병이니 책이나 명상으로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어설픈 무당이 사람을 잡습니다. 그런데 무당도 아닌 사람이 무당이라며 굿을 하면 그것은 사기입니다. 요즘 의사 아닌 이들이 마음의 병을 고치겠다는 사기를 치려고 합니다. 조심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뇌의 병입니다. 사기당하지 마세요.
아주 아주 건강한 사람이 조금 더 건강하기 위해 명상을 할 수 있습니다. 아주 아주 건강한 사람이 더 근육을 키우고 약한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상담을 받거나 명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병이 걸리면 의사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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