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불안을 안아주는 자기 배려의 시간을 권합니다.

일간 유대칠 2021 03 07

by 유대칠 자까

항상 불안 속에 살아온 이들이 많다. 예를 들어, 무서운 부모 혹은 과도한 의무감을 부여한 부모와 산 이들이다. 항상 '왜?!' 이런 식으로 따지듯이 묻는다. '왜'라는 말은 그저 의문이 아니라, 왜 자신의 생각과 일치된 일을 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일종의 폭력이다. 이 폭력 앞에서 자란 이들은 항상 불안하다. 별 것 아닌 것으로도 불안하고 혹시나 자신이 부모의 눈에 어울리는 존재가 아닐까 걱정하게 된다. 그런 삶의 태도는 자기 삶을 살지 못하게 한다. 항상 남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않게 된다. 부모 대신 또 다른 부모의 시선으로 자신을 타자화하려 본다. 스스로의 욕망보다는 스스로의 욕망은 부모의 시선에서 보면서 스스로를 감시한다. 그래서인지 항상 불안하다. 때론 비정상적이고 병적인 불안과 공포를 일상 속 당연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자신에게 갑자기 찾아올 비난과 '왜'라는 문책에 대응하기 위하여 미리 남들이 자신을 나쁘게 생각할 것이라는 이상한 공상 속에서 살아가기도 한다. "너는 나를 나쁘게 생각한다"는 생각은 자신의 주체성을 매우 힘들게 한다. 이미 주체성보다는 자신을 타자화함에 익숙하기에 주체화 과정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힘들기만 하다. 자신을 탓한 사람들은 미리 미워해 버리거나 무시해버리기도 한다. 미워하고 무시해 버리면 그에게 심리적으로 공격받을 일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장애를 가진 상황이기에 스스로 극복하기 힘든 지경임을 알아야 한다.

불안이 일상인 상황은 이미 지나칠 경우 교감신경이 흥분되어 두통과 신장 박동의 증가 그리고 호흡수의 증가뿐 아니라 위장 관계 이상이 일어난다. 직장 생활이 힘들고 대인 관계도 힘들다. 쉼 없이 미워하고 실망하기를 반복하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기 못하다. 요즘 많은 이들이 공황장애(panic disorder), 광장 공포증(agoraphobia),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 사회불안장애(social anxiety disorder), 특정 공포증(specific phobia), 분리불안 장애(separation anxiety disorder), 선택적 함구증(selective mutism) 등으로 힘들하고 있다. 사람들이 힘들고 무엇인가 특정 물건이나 상황에 공포증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사안에 대해선 말을 하지 않는다.

결국 하지만 부모의 어린 시절 학대는 마음의 상처를 남기고 세월이 지나면 약화된다. 부모의 노화로 인하여 말이다. 부모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자녀, 부모의 시선이 되어 버린 자녀는 부모가 자신에게 남긴 상처보다는 약한 부모를 볼뿐이다. 그리고 자신의 상처는 그저 이런저런 특정의 성격이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쉽게 망각된 가해자와 여전히 깊은 그리고 더욱더 깊은 상처를 가진 피해자는 그렇게 공존하게 된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그래서 힘들다. 자녀의 시선을 죽이고 자녀의 미래를 위한다면서 결국은 자신의 생각을 자녀의 주체로 대체해 버린다. 결국 자녀의 주체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부모를 향한 눈치 봄만이 남게 된다. 항상 지적당하고 항상 죄책감 들어가는 불쌍하고 초라한 자녀로 만들어 버린다. 창의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주체성은 죽어 버린 지 오래다. 요즘 사회적으로 불안으로 힘든 이들을 많이 본다. 군사 독재 시대, 주체의 개성보다는 자신을 타자화함에 익숙한 시대, 그런 폭력이 자료 사랑으로 이해되던 시대, 그 시대의 흔적으로 지금 청년과 중년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모른다.


대구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에서 철학 독서 강좌를 시작하려 합니다. 철학으로 작지만 용기를 얻고자 하는 분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해주세요.

(신청 메일 wissen34@hanmail.net (독서 강좌 신청합니다))

IMG_0386.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