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지만 싫고 싫지만 좋아
연애 프로그램이 매 시즌 끊기지 않고 2~3개씩 방영되고 있다. 동시에 연애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기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솔로.
연애하는 상대 혹은 좋아하는 마음을 주고 있는 사람이 없다는 건 좋지만 싫고, 싫지만 좋은 건 거 같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고 중요하다지만,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어 연애 감정만이 사랑이 아니다. 연애 감정 사랑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해서 안타까워하기에는 당장 눈앞에 해결책이 시급한 하루가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머리로는 알지만, 문득. 문득!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누구나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 문득 느껴지는 감정이 스치듯 지나가는 건지 오래 머무는 건지에 따라 또 다르겠지만.
요즘 소개팅에 대한 글을 본 적이 있다. 서로 감정 낭비를 하지 않기 위해서 짧게 티타임 하듯이 보고 ‘깔끔하게’ 헤어진다고. 살면서 평생 떨어진 적 없는 나라는 사람을 나도 안다고 할 수 없는데, 어느 누가 사람을 몇 십분 안에 파악할 수 있을까?
느낌이 오지 않으면 더 알아갈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는 말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지만.
사랑에 대해 받아들이고 느끼는 감정이 세상 다른 것이 모두 변하는 것처럼 역시 자연스럽게 변하고 있구나 느꼈다.
태초에 모든 생명이 변하면서 살아남아왔는데, 변하지 않는 게 어디 있으랴. 그것을 바라는 것 자체가 억지겠지.
그럼 나의 상황도 변하겠지? 같아 보여도 같지 않겠지? 사랑 이야기에서 시작했는데 결론은 되돌이표네. 시작점이 무엇이든 마지막에는 본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걸로 되돌아오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오늘따라 어쩔 수 없는 것에 대해 생각하네.
어쩔 수 없는 건 그냥 받아들이자.
마음먹은 대로 안된다고 해도
안될지라도
한 번.
그리고
Somebody tell me I’m not alone.
연애 사랑이 아니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