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처음 의사.
사람의 성향은 타고나는 것일까. 길러지는 것일까?
전엔.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 보니, 사람은 잘 모르겠지만
의사는 길러지는 것 같다.
나는 나날이 강하고. 기가 센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다 잘 지내고
일 잘한다고 칭찬도 받고
간호사, 환자들, 동료들에게도 이쁨 받지만
잠은 극한으로 못 자고
나 자신을 한계까지 몰아가고
사람이 조금씩 전투적으로 변해간다.
오랜만에 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이동통신사에 전화할 일이 있었는데,
상담원이 나의 기에 눌리는 느낌이 느껴졌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빠르고 단호한 말투들 때문이었겠지.
나는 늘 약하고 여성스러운 사람이길 바랬는데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