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달이 지났다
다섯 달이 지나도 나무에서 떨어진 잎은 시들지 않았다 계속
파랗게 아파했다
나무가 나누어준 빛과 양분을 잊지 못하고
떨어지기로 했어요
떨어져야 할 때라고 생각했거든요
사자 새끼처럼 벼랑에서 떨어뜨린 거죠
자력으로 살려는
명백한 의지였죠
그의 진술이었다
흙바닥에 뺨을 뭉그러뜨리고 납작 엎드린
시들어 흙이 되는
꿈
바로 죽을 줄 알았다면 오산입니다
죽은 후에도 삶이에요 한술 더 뜬 삶이지요
그것이
죽음의
비밀
파란 피를
뚝뚝
떨어뜨리며
걷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