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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정원 May 08. 2024

파란 잎 자살미수 사건의 개요



다섯 달이 지났다


다섯 달이 지나도 나무에서 떨어진 잎은 시들지 않았다 계속

파랗게 아파했다

나무가 나누어준 빛과 양분을 잊지 못하고


떨어지기로 했어요

떨어져야 할 때라고 생각했거든요

사자 새끼처럼 벼랑에서 떨어뜨린 거죠

자력으로 살려는

명백한 의지였죠


그의 진술이었다

흙바닥에 뺨을 뭉그러뜨리고 납작 엎드린


시들어 흙이 되는


바로 죽을 줄 알았다면 오산입니다

죽은 후에도 삶이에요 한술 더 뜬 삶이지요

그것이

죽음의

비밀


파란 피를

뚝뚝

떨어뜨리며

걷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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