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일기 6화 비 내리는 여름의 책상 창문 너머로

비 내리는 날, 여름의 책상 창문 너머로

by 여름

주룩주룩 창문에 비는 내리고,

타닥타닥 비 내리는 소리도 있다.


활짝 창문을 열고, 살짝 습하지만

선선한 바람을 쐬는 나도 방에 함께 존재한다.


글자로 꾹꾹 오늘 한 일에 대해 쓰고

더 세세히 적으며 성취감을 느끼는 일.


책을 펴서 한 문장이라도 읽는데

빗속에서 퍼지는 책 냄새와 꾹꾹 눌러쓰는 행위.

방금 뭐 했더라 하는 복귀.

단어의 의미를 찾아보고 그 의미를 골똘히 바라보며

온전히 그 문장과 단어 속에 빠지는 일.


여름비가 내리고 책상은 여전히 있고

그 자리에 기록하는 나도 존재한다.


책상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나려나?

뭔가 그래도 끄적이면 뭐라도 된 것만 같다.


책상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나를 어디로 데려다 줄지 하는 자그마한 소망과 희망이

아직 여기 있다.


우리 자주자주 의식해서 비 냄새를 맡으러

창문으로 향하자.

잠깐은, 지금만큼은 괜찮아질 거야.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