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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좋아.
때로 사랑한다는 말보다 좋아한다는 말이 더 찡하게 울릴 때가 있다.
사랑은 희생을 포함하고 인내도 포함하고 의지도 드러낸다. 그러나 좋아한다는 말은 내 노력이 섞이지 않고 순수하게 우러나오는 감정 같아서 나는 그 말이 좋다. 그래서 가끔 마음이 뜨거워질 때마다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 대신 '니가 너무 좋다'라고 말한다.
"저두요"
내 침대에 드러누워 휴대폰을 보던 아이는 말한다.
"너두 니가 좋다는 말이지?"
"네"
"ㅋㅋㅋ"
실없는 농담이 어색하지 않아서 좋다. 애절한 짝사랑을 십 수년째 하고 있어도 니가 옆에 있어서 그냥 좋다.
이러다 독립은 시키겠나. 장가는 보내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