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즐겁게 다니는 방법

희망이 있고 없고의 차이

by 여름옥수수

장래희망은 회사원이 아니었습니다만

회사를 다니고 있어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장래희망인

평범한 직장인의 꿈과 일상을 기록합니다.




팀장님이 신기해하는 나

내가 속해 있는 팀은 세일즈팀이다.

매출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스가 제일 높은 업무라고 할 수 있다.

월 마감을 하는데 7월에는 말일이 주말이라 주말근무를,

8월에는 간신히 24시 이전에 퇴근을 했다.


그래도 즐거웠다. 거의 나 혼자 눈누난나 분위기였다.

팀장님이 몇 번이고 묻는다.

"일하는 게 재미있어요?"

농담 식으로 계속 술 마신 상태 아니냐고 할 정도였다.


매출이 잘되서는 아니다.

내가 정한 목표의 절반 정도 이룬 실적이었고,

그마저도 겨우겨우 채웠기에 스트레스와 한숨은 늘어갔다.

그래도 즐거운 건 '희망'때문이다.


희망이 없는 건 의미가 없다

나처럼 잡다한 경력이 또 있을지 모르겠다.

경력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하다.

사회생활 경험 정도라고 말할 수 있다.


세일즈 업무 2년 반,

캘리그래피로 티셔츠 만드는 일 6개월,

온라인으로 쌀 판매 3개월,

운동센터 데스크 업무 2년,

남편 일반인 모델 일 도전하며 잠깐 프리랜서 경험.

그리고 지금 서비스 영업 업무 재직 중.


이 난잡한 경험의 공통점엔 '희망'이라는 글자가 있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 성장할 거라는 희망의 시작과

더 이상의 희망이 없어지면 건네게 된 작별인사.

희망이 있으면 입사했고 희망이 꺾이면 퇴사했다.


그래서 언제나 몸 담은 시간 동안 몰입했고,

주변 사람도 뜨거워질 정도로 열정적일 수 있었다.

하나를 오래 하지 못했다는 콤플렉스는

매 순간 의미 있게 살려는 노력에 비하면 애교였다.

희망이 없는 건 의미 없는 삶과도 같았다.


출근 전, 1시간씩 책을 읽는 이유

무교인 나는 출근 전 1시간 정도 기도를 한다.

바로 그 기도가 책을 읽는 것인데

'오늘 하루도 행복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오늘 하루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감사할 수 있게 해주세요'

라며 책장을 덮는다.


희망이 있건 목표가 있건 결국 하루가 무너지면 소용이 없다.

매일 아침 출근 전 의식(?)을 올리는 이유다.

참 신기하게도 기도빨이 좋다.

매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어서 아침에 쉽게 일어나진다.

발걸음도 가볍고 월요일에도 기분이 좋다.


세상은 불공평하지만 이 진리는 누구에게나 공평한 거 같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는 것.

지금 회사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크면 다니는 것이고

잃는 게 많아지면 그만두는 것이다.


세일즈 전문가가 되어 정점을 찍어 보고 싶다.

살아있는 심리학을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 만큼 주어지는 성과와 보상을 통해 나의 성장을 체크하고 싶다.

그래서 회사를 즐겁게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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