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히어로가 된다

타이탄 TITANS

어두운 골목에선 범죄의 향기가 피어난다.

총을 든 사람들이 주위를 경계하며 모이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다.

돈이 가득 든 가방이 오가고, 그 대가로 가루가 가득 찬 인형이 차에 넣어진다.

무슨 상황인지 뻔히 보이는 범죄현장.

하지만 형사 딕 그레이슨의 관심은 그것에 있지 않았다.

골목의 가장 높은 곳에서 모든 걸 보고 있던 딕 그레이슨의 눈은 한 놈만을 쫓고 있었다.

약간의 심호흡 이후, 딕은 뛰어 내렸다.

“나머지는 마약이랑 총 두고 돌아가.”

높은 곳에서 뛰어내린 딕을 발견한 범죄자들은 그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빨갛고 노란색의, 어쩐지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는 옷을 입고 얼굴을 가린 남자.

고담의 기사, 배트맨의 조수 ‘로빈’.

밤에는 로빈으로서 살아왔던 딕은 고담을 떠난 이후 오랜만에 로빈으로서 나타났다.

한 아이 때문에.

로빈의 등장에 범죄자들은 일사불란하게 위를 쳐다보았다.

로빈의 관심이 범죄자들이 아닌 것처럼, 범죄자들도 로빈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로빈이잖아!”

“배트맨은 어디 있지?”

범죄자들은 ‘로빈’이라는 배트맨의 조수는 무섭지 않았다. 그 뒤에 나오는 배트맨이 더 무서웠다.

하지만 로빈은 홀로서기를 시작했고 범죄자들에게서 배트맨의 이름을 듣고 싶지 않았다.

긴 막대와 날렵한 표창을 던지며 범죄자들을 응징하는 로빈.

다수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쉽게 피하며 범죄자들을 쓰러뜨린 로빈은 차를 타고 도망가려는 한놈에게 다가가 잔인한 복수를 해주었다.

“또 애를 건드리면 다시 찾아와 주지.”

폭행을 당해 온몸이 상처 투성이가 된 아이.

그 아이 때문에 이 도시로 와서 처음으로 로빈이 된 딕은 듣고 싶지 않던 이름을 듣곤 불쾌감에 휩싸였다.

“망할 배트맨은 무슨.”

기분이 더러워진 로빈의 밤은 지나가고 있었다.

처음부터 영웅인 사람은 없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레이첼이란 소녀에게서 시작한다.

레이첼의 꿈에는 서커스에서 공중그네를 타는 사람들이 나왔다.

흔들흔들, 왔다갔다 하며 위험하고 놀라운 곡예를 펼치는 사람들.

하지만 갑자기 끊긴 줄로 인해 사람들은 떨어졌고 매달려 있던 소년은 필사적으로 잡으려했지만 실패한다.

끔찍한 광경에 비명을 지르며 깬 레이첼에게 다가온건 하나뿐인 엄마였다.

매일 알 수 없는 목소리와 힘에 공포에 떠는 레이첼에게 엄마는 자신을 보호해주는 유일한 존재였다.

엄마와 영원할 것 같은 삶.

그러나 갑자기 찾아온 의문의 남자가 엄마를 죽이며 삶은 송두리째 바뀐다.

죽을 위기에서 벗어난 레이첼은 자신을 쫓은 사람들을 피해 도망가다가 경찰서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만나게 된 형사 딕 그레이슨.

레이첼의 꿈에 나왔던 서커스 소년이었다.

“제발 도와주세요….”

아무것도 믿을 수가 없는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레이첼. 딕은 비행 청소년의 거짓말로 치부하려고 하지만 레이첼이 꿈에서 본 딕의 과거를 말하며 도움을 요청한다.

결국 레이첼을 데리고 도망가는 딕은, 생각보다 큰 일에 발을 들이며 혼자서는 역부족인 상황이 된다.

다행히 딕은 사연이 다르지만 서로가 필요한 동료들을 만나게 된다.

알 수 없는 힘으로 고통받는 레이첼.

기억을 잃은 외계인 코리.

어떤 실험으로 동물로 변할 수 있게 된 가필드.

부모님이 살해당한 서커스 출신 딕.

처음에는 공동의 적을 가졌다고만 여기던 그들이 점차 서로를 가족으로 여기기 시작하고

레이첼의 노리는 어둠의 세력이 모습을 보이고 많은 히어로 동료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워진다.

그들은 히어로다

많은 히어로 영화나 드라마가 있다.

어벤저스나 토르, 아이언맨, 슈퍼맨, 배트맨 등등. 사람을 구하는 히어로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들.

하지만 타이탄은 조금 다른 드라마다.

힘이 있지만 미성숙하고, 스스로를 한계에 몰아부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타이탄은 히어로가 되어가는 이야기이다.

왜 히어로가 되야하는지, 왜 되고싶은지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우리가 전장에 나설 때

우리의 육체와 정신은 절대 가볍지 않다

떠날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 중 누군가를 떠나보내기도 한다

때로는 선량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혹독한 대가를 치른다

이를 표현할 단어는 하나뿐이다

'희생'

그 희생이 지금 알려지든

나중에 알려지든 아니면 영영 묻힌다 해도

그것이 바로 영웅의 의무이다

다치고 상처 받고 희생하고 슬픔을 감내하는 그들.

하지만 그로인해 그들은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왜냐하면 히어로이기 때문에.

시즌 1, 2까지 나온 타이탄은 시즌 3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어떤 히어로가 나올지 기대되는 드라마 타이탄.

성장하는 히어로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약간의 사담~

DC의 오랜 팬이었던 나는 나이트윙을 실사 영상으로 만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나이트윙은 시즌2의 마지막화에 나온다. 마지막에!

넷플릭스에 올라와있는 DC드라마들은 세계관이 연결되어 있는 것들이 있다.

애로우, 플래시, 슈퍼걸, 레전드 오브 투모로우. 이들은 세계관이 연결되며 크로스오버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타이탄은 최근 크로스오버 이벤트인 '무한 지구의 위기'에서 잠시 얼굴을 비춤으로 연결된 세계관이란 것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