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 I Do! 결혼 이야기
한 커플은 마을의 축제 분위기를 원했다.
또 다른 커플은 20년대의 위대한 개츠비를 원했다.
좋아하는 꽃도, 음식도, 원하는 분위기도 가지각색인 커플들을 맞추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제러마이어는 머리가 터지고 있었다.
"여기가 딱인데 장소가 이미 예약되어 버렸어!"
"회전목마를 어디서 구해오지?"
갑작스런 결혼식을 준비하게 된 그는 온갖 고난을 격고 있었다.
드레스 디자이너인 타이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결혼식이 코앞인데 신부의 취향을 모른다구요?"
"제가 드레스를 만들고 있는데 드레스를 가지고 오셨다구요?"
신랑들은 제 신부에게 영혼을 바칠 만큼 사랑했지만, 신부의 취향은 알지 못했다.
요리사 가브리엘은 미약한 탄성을 뱉었다.
"신부가 토마토를 싫어한다구요? 버섯도요?"
"굴에 알레르기가 있으면 빨리 말해주세요!"
완벽한 결혼식에 완벽한 음식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
그는 케이크를 싫어하는 신부를 위해 웨딩 타르트를 만들고, 축제 음식을 좋아하는 신랑을 위해 비싼 블루치즈를 넣어 햄버거를 만들었다.
모두의 영혼을 끌어 모은,
대망의 결혼식날.
모든 준비는 끝났다.
화려한 조명들과 꽃, 아름다운 드레스와 구두, 맛있는 음식들이 모두 완벽하게 준비되었다.
그래도 아직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이들이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린다.
마침내 문이 열리면, 서로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영원히 사랑하고 존중하며 지켜줄 것을 약속합니까?"
모두의 시간이 멈추는 순간.
그들이 말한다.
결혼식장이 박수 소리로 가득 차며, 모든 이의 축복이 그들을 감싼다.
인종도 성별도 사연도 가지각색인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
서로를 몹시 사랑한다는 사실이다.
커플의 사연은 가지각색이다.
아픈 자신을 기약없이 오랜 시간을 한결같이 보살펴주고,
돌볼 사람이 없는 조카 둘을 기꺼이 같이 사랑하고 키워주고,
가난하지만 그 가난조차 함께 헤쳐나가면 된다고 말해주는 연인...
오직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고난을 함께한다는 연인들에게 제작진은 기꺼이 꿈을 선사한다.
바로 최고의 결혼식을!
덜덜 떨며 준비한 장소에서 사랑을 고백하면,
연인들은 모두 행복한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이제 서프라이즈한 요정의 마법이 시작된다!
일주일, 아니 3일만에 초고속으로 준비되는 결혼! 그렇다고 결혼식이 허접할까? 절대 아니다.
세 명의 전문가들, 아니 수호 천사들이 직접 준비하는 완벽한 결혼식이다. 오직 신랑 신부를 위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절대 잊을 수 없는 결혼식 말이다.
'Say I Do! 결혼 이야기'는
서로를 사랑하지만 결혼하지 못하는 커플들의 이야기이자, 세명의 전문..아니 수호 천사들의 이야기이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제러마이아, 드레스 디자이너 타이, 요리사 가브리엘.
커플의 사연을 듣고 청혼부터 결혼까지 모든 걸 도와주는 그들을 커플들은 너무도 당연하게 수호천사라고 부른다. 환한 웃음과 함께 진심으로 결혼식을 꾸미는 그들은, 정말 동화 속 세명의 요정들이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전혀 중요하지 않지만, 세 전문가들은 모두 동성애자다.
그게 이 프로그램에 주는 단 하나의 영향이 있다면, 바로 그들이 수많은 편견을 겪어본 사람들이란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겪은 경험과 얻은 지혜로, 사랑하는 연인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누구보다 더 도와주고 싶어했다. 그들의 마법으로 준비한 결혼식을 올린 커플은, 정말 행복해질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혼식이다.
물론 중간에 프로포즈 장면도 중요하고 다 중요하지만...
연인들의 하나 뿐인 결혼식을 위해, 세 전문가들은 온갖 마법을 부려 가지각색의 결혼식을 만들어낸다.
신부의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검은 색 웨딩 드레스를 만들고,
마을 축제같은 서커스 천막처럼 꾸미기 위해 회전 목마와 솜사탕 기계를 준비하고,
[위대한 개츠비]처럼 앤틱한 장소에 꽃과 깃털을 장식하고, 두꺼운 스테이크에 캐비어..와 굴을.
본인들이 꿈꾸던 화려한 결혼식 장에서 환하게 웃음 짓는 연인들을 보면, 모두들 같이 행복해질 것이다.
세 수호 천사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결혼식이 시작되면 빠짐없이 눈가를 적시는 울보들이다.
이 프로그램을 볼 때면 나도 같이 행복해져서, 몇 번이고 돌려봤다.
서로를 사랑한다는 이들을 본다는 게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란 걸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알았다.
힘들다며 곡소리를 내도, 완벽한 결혼식을 보면 세 전문가들의 실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총 8화. 길지도 짧지도 않은 분량의 이야기는 한 편, 한 편이 동화처럼 펼쳐진다.
결국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커플들이 기쁨에 겨워 우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이미 본 얘기인데도 결국은 눈물 한 방울 흘려버리게 되고 마는 것이다.
해피엔딩을 보고 싶다면, 진정한 사랑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Say I Do 결혼 이야기.
p.s. 옆에 휴지를 꼭 준비하고 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