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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미 Oct 28. 2020

서울 도시님, 제발 이 느긋한 섬사람을 받아주시오

아직 정착 못한 서울 정착기

서울에 돌아온 지 한 달째. 이래 저래 이주에 한 번 제주에 다녀온다. 얼마 전 제주에서 서핑을 타고 반바지를 입고 돌아다녔는데, 다시 돌아온 제주는 억새 핀 가을이 되어 있다.


평온한 날씨, 조용한 일상, 그리고 눈부신 나. 제주만 오면 숨통이 탁- 트인다.

편한 게 좋은 섬사람이 살기에 서울은 척박한 도시라는 걸 체감 중이다. 서울에 오니 무언가를 얻으려면 노오오오력을 해야 하며, 열정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걸 잊고 있었다.


제주는 경쟁이 없다 보니 조금의 노력으로도 어마어마한 성취를 이뤄내는데, 서울은 약간의 노력으로는 되는 게 하나도 없다. 지난주 입사 시험에 2만 명이 시험을 본 걸 알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사실 미루고 미루다가 원서 접수 기간도 여럿 놓치고야 말았다.

서울 도시님, 제발 이 느긋한 섬사람에게 상처주지마쇼... 지하철 달려온다고 달리지 마시오.. 스스로 치열한 경쟁을 만들지 마시오.. 목메지 마시오.. 별도 세어 보고 가끔은 흘러가는 시간도 느껴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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