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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의summer Nov 21. 2021

힘들진 않은데 힘이 들 때.

가끔 그럴 때가 있다.

딱히 힘들다고 할 만한 것은 없는데, 힘이, 들 때.


남들이 볼 땐 아무것도 아닐 때.

스스로도 특별히 나쁘다고 할 만한 일이 없을 때.

나와 같은 증상이나 사람, 꼬리표는 그 어디에도 없어서

함부로 말도 못 하고 힘들다 하는 것조차 배부른 소리일 때가.


배부르고 배고픈 것은 모르겠는데

그냥 힘이 들어갈때가.


그저 들숨이 무겁고

날숨이 힘겨운..

그런 날이 있다.


날숨을 까먹어서 들숨만 한가득 채우다가

가슴이 먹먹해질 때가 있다.


너무 열심히 살았기에 지친 사람들에게

'힘내라'는 말이 위로가 안 된다는 말 조차도

나는 이미 열심히 살지 않는  같은데

어떻게 더 내려놔야 하는지 몰라서.

공감이 가지 않는, 그런 날이 있다.


몰라서든

알려고 하지 않아서든

몰라도 되서든,

힘은 들지만 살아있어서 살아낼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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