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너를 영원히 남겨두는 법
오늘 밖에 나갔다가
버스정류장에 둘만 앉아있는
형제를 보았습니다
세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기와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어 보이는 형
형은 자꾸만 동생 사진을 찍습니다
내가 보기엔 형도 아기 같은데
동생이 그렇게도 예쁜지
책가방을 앞으로 메고 얼굴엔 미소가 가득해서는
동생에게 카메라를 대고 셔터를 누릅니다
아기는 형이 나 몰래 무슨 재밌는걸 하나
자꾸만 휴대폰을 뺏으려 합니다
그 모습에 웃음이 났습니다
그렇게 어린 동생을 데리고
둘이 어딜 가는 건지
형이 동생을 챙겨
버스를 탄다는 것만으로도 기특한데
형은 동생을 너무 예뻐하나 봅니다
사랑이 눈에 보이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예쁜 순간을
영원히 남겨두는 법,
벌써 그 아름다움을 아는 아이라니
분명 마음이 따뜻한 아이일 것이라고
한참동안 흐뭇해졌더랬죠
예전에 이효리 님이 사진을 찍는다는 건
‘애정의 행위’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간직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그게 너이고
찰나의 너를 영원히 담아두고 싶은 것
그래서 사진을 찍는다는 건
사랑의 또 다른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