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여유
초등학교 1학년 미술 시간이었다. 우리 집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렸던 걸로 기억한다. 그 당시 우리 가족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반 친구들 중에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림을 열심히 그리고 각자의 그림을 보여줬는데, 어린 마음에도 많이 놀랐었다.
내 그림만 아파트와 회색 콘크리트 바닥이었다. 분명히 우리 아파트에 사는 친구도, 나를 제외한 같은 친구들이 모두 이층 집에, 초콜릿 색깔과 같은 짙은 고동색 정원에는 꽃이 몇 송이 피어있었다. 아이들이 모두들 내 그림을 보고 놀렸다.
"선생님, 땅을 회색으로 색칠해도 돼요? 땅은 갈색인데요?"
그 당시, 땅은 갈색 피부색은 살색이라는 개념이 아이들에는 박혀있었다.
"그럴 수도 있지"
선생님의 시큰둥한 대답도 어린 내 마음에는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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