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da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설명하기 이전에 꼭 해야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Magda를 만나기 전 저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삶의 모든 것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Magda를 만나기 전까지의 서사도 중요합니다. 이 서사가 지구 반대편에 있던 우리를 만나게 했기 때문입니다. 한 서사의 배경이 되는 서사를 추적하고, 이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우리 삶은 결국 운명론으로 치닫습니다. 어떠한 원인은 분명 어떠한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둘의 만남은 하나님이 계획하신 것이 분명합니다. 너무 먼 과거로는 가지 않겠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들려드리고 싶긴 하네요. 저는 이야기꾼이니까요.
2019년에 시작한 작은 영어 학원은 아무리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도 성장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저는 영혼을 담아 수업했고, 학생들의 실력은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학부모님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좋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학생 수는 전혀 늘지 않았습니다. 저는 깊이 좌절했습니다. 그렇게 2년이 속절없이 흘렀습니다.
2021년에는 마음이 조금 느긋해졌습니다. 확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년간 최선을 다했지만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건 저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때'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신의 존재를 믿으면서도 나의 의지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참 아이러니합니다. 성경에도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마음의 계획은 사람에게 있어도 결정은 여호와께 있다.(잠언 16장 1절)' 제가 참 좋아하는 구절입니다. 저는 더 이상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하나님이 계획하신 때가 올 것이 분명했습니다.
2022년에 드디어 하나님께서 결정을 내리셨나 봅니다. 학생 수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올까 말까 했던 문의 전화가 일주일에 몇 번씩 왔습니다. 문의를 주시는 학부모님들께 어떻게 알고 전화 주시는 것인지 여쭈니 제가 운영하는 학원이 주변에서 아주 유명하다고 하십니다. 갑작스레 벌어지는 일들에 저는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어느 날은 학원을 청소하다가 감사함이 차올라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재밌는 것은 그렇게 딱 한 두 달 정도 문의 전화가 오고 더 이상 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만약 제 학원이 정말로 동네에서 유명하다면 문의 전화가 꾸준히 와야 합니다. 그러나 학생 수가 일정 수준에 이르니 문의 전화가 뚝 끊겼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했습니다. '이 정도면 되었다.'
2022년 제 나이는 33살이었고, 대부분의 주변 친구들은 결혼을 하여 가정을 세운 상태였습니다. 주머니 사정이 좋아지고 삶이 균형을 찾으면서 저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이라는 것을 하고 싶어 졌습니다. 저는 독서 모임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즐겨 읽는 저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이 많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친구에게 소개팅을 받기도 했고, 여러 개의 만남 어플을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경로를 통해 6명 정도의 여성을 만났습니다. 제 삶 가운데 연애를 해보겠다고 이렇게 분주하게 움직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6명의 여성 중 진지한 관계로 발전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사업이 생각만큼 잘되지 않았을 때처럼 저는 또 좌절했습니다.
다시 내려놓았습니다. 먼 과거에는 5년 동안 단 한 번의 진지한 관계도 없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3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일상을 열심히 살아내다 보면 또 하나님이 계획하신 때가 찾아올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렇게 2022년 11월 모든 것을 다 내려놓았을 때 Magda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참 유머러스한 분이십니다. 이번에도 간절히 바랄 땐 소원을 들어주시지 않으셨고,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으니 그제야 소원을 들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애쓰지 마라. 그저 범사에 감사하며 살아가라.'라고 말씀하시는 듯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삶 가운데 부정적이라고 여기는 사건, 사고들이 사실은 다 하나님의 계획 아래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좋은 것만 주십니다. 늘 그렇습니다. Magda를 만나기 전까지 낙담했던 모든 순간들이 결국에는 Magda로 이어졌습니다. 우리는 한 만남 어플에서 만났고, 먼저 메시지를 보낸 건 저였습니다. 그리고 이 메시지가 우리를 여기까지 이끌었습니다. 그 메시지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Your smile is so beauti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