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목 Aug 01. 2022

『어린 왕자』에서 찾은 사랑의 지혜

아낌없이, 그리고 끊임없이 사랑할 것

연애 초반 사랑이라는 열병에 도취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감정이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이 그러하듯 감정은 변한다. 그것은 편안함, 그리고 익숙함의 단계를 거쳐 결국엔 권태로 이어진다. 익숙함의 단계까지는 사랑이 남아있을지 모르나, 권태의 단계에서는 사랑의 작은 불씨 하나 찾기가 어렵게 되어버린다. 


관계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이 모든 일련의 과정들을 '그러려니' 하는 데 있는 것 같다. 이 지점이 나는 너무나도 안타깝다. 다른 모든 것들은 그러려니 해도 된다. 당신이 산 새 옷이 그러하고, 새 핸드폰이 그러하고, 새 차가 그러하다. 그러나 모름지기 관계라는 것은, 특히나 그것이 연인 관계라면, 더 나아가 그것이 평생을 함께 할 부부 관계라면 그 관계를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 『어린 왕자』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서 너는 항상 책임이 있는 거야. 너는 네 장미꽃에 대해 책임이 있어.'

연인 관계는 책임을 동반한다. 부부 관계는 서약으로써 그 책임을 약속하기까지 한다. 가만 보면 아이를 키우고, 함께 사는 것이 그 책임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아니, 사실 책임 따위는 잊은 지 오래다. 권태감에 맞서 하루하루를 습관적으로 살아낼 뿐이다. 관계에서의 가장 큰 책임은 결국 서로를 아껴주고 사랑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좋아할 만한 말과 행동을 하는 것, 그리고 상대방의 이러한 노력을 목격했을 때 아낌없이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것... 왜 책임지지 않는가? 왜 노력하지 않는가? 왜 사랑하지 않는가?


'잡은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말이 너무 서글프게 들린다. 사랑하는 사람을 비유한 것이 고작 물고기라니... 반려묘, 반려견을 데려다 키우는 사람들은 그 아이들을 일평생 애지중지 사랑으로 키운다. 왜 그들에 대한 책임과 사랑은 지고지순하여 변하지 아니하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책임과 사랑은 변하는 것일까.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도 책임이 필요하다.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이 필요하다.


연애 초반에 상대방을 가장 크게 감동시켰던 일을 떠올려보자. 오늘은 그걸 다시 한번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는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하자. 낯 간지러워 도저히 못 하겠다면 카톡으로라도. 그것도 아니라면 쪽지라도 써놓고 도망가 보는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상대방이 날 사랑하는지 확인하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