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감정들과 생각들이 상대방을 사랑하고 있다는 판단의 기준이 되나요? 아닙니다. 아니에요. 당신은 상대방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당신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자꾸 생각나거나, 보고 싶어 하는 것은 '나'의 욕망이지요. 그것이 어떻게 사랑입니까? 그 사람을 보고 있어서 행복하다는 것은 '나'의 행복일 따름이지, 어찌 그것이 상대방을 향한 사랑이 됩니까? 그럼 상대방의 욕망을 실현시켜 주는 것이 사랑입니까? 그것도 아니지요! 상대방이 나를 보고 싶어 해서 내가 먼 길 마다하지 않고 한걸음에 그 사람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고 해보죠. 그럼 그것이 사랑입니까? 상대방의 욕망을 해소시켜 주고 당신은 그 대가로 일말의 행복을 느끼지 않았겠습니까? 사랑은 상대방을 향한 온전한 희생이어야 합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사랑은 반드시 이러한 양상이 되어야 합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현실에서 이러한 사랑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인간은 너무나도 자기애적인 존재입니다. 우리 내면의 이기심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인지하느냐, 인지하지 못하느냐는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 깨어나보죠. 당신이 상대방을 지극히 사랑하고 있다는 바로 그 사실에서 깨어나 보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