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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항수 Mar 24. 2016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2014. 4. 10.

그동안 수학과 관련하여 배운 내용을 정리하였다.

다섯 가지 질문을 던지고 모둠별로 의논하도록 했다.

교과서에서 나온 설명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언어로 아는 것을 표현해내는 것이다.



발표를 마치고 개별적으로 기초 문제를 풀게 하였다.

우리나라가 좋아하는 풀이 속도와 정확도가 부족한 아이들이 있어

주변 친구들이 도와주었다.

당분간 아침시간을 이용하여 연습을 해야겠다.


과학 역시 정리 시간을 가졌다.

교과서를 바탕으로 골든벨 퀴즈를 했는데 교과서를 사용한 적이 별로 없음에도 잘 해결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


3교시에는 대형 지도를 칠판에 붙인 채 삼국과 가야의 문화에 대해 알아보았다.

"녹색은 낮은 곳을, 갈색은 높은 곳을 뜻해.

고구려는 대부분 무슨 색이니?

그래. 산지가 많았던 고구려는 어떤 문화가 발달했을까?

강인한 힘이 필요했던 만큼 문화에도 고스란히 드러나지.

장군총, 수렵도 모두 힘이 느껴지지?

백제는 어떠니?

대부분 녹색이니 나라가 어떤 분위기였겠어?

여유를 바탕으로 문화가 찬란하게 발전했지.

신라는 어떨까?

강한 귀족들이 각 지방에서 힘을 발휘하면서 문화 역시 독특한 형식으로 발전했단다.

가야를 보렴.

산지가 많지? 

거기서 얻은 철을 바탕으로 철기 문화가 발달해 수출도 많이 했지."


이어 각 계급의 특성을 이용하여 '왕과 노비' 놀이를 했다.

아이들은 신분 상승의 즐거움을 즐기느라 시간 가는 줄 몰라했다.

그러나 이 시대의 사람들은 신분 변화를 꿈꿀 수도 없던 상황이라고 설명해주었다.



오후에는 '경청'과 '꿈'에 대해 수업을 했다.

간단한 예를 들며 '메라비언의 법칙'을 설명했다.

결국 대화에서는 말 자체보다는 억양, 표정, 태도로 더욱 많이 전달되니 진정으로 잘 들으려면 사람을 쳐다봐야 한다.

'아'라는 말 하나로 여러 상황을 연출하니 아이들이 즐거워하며 맞췄다.

이어 한 명씩 나와 몸짓으로 문제를 냈다.


'꿈꾸지 않으면'을 한 번 듣고 나서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들은 보통 꿈이라 하면 희망 직업과 연결하여 생각한다.

"여기 의사가 되고 싶은 사람 있죠?

의료사고를 내고도 나 몰라라 하는 의사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돈도 받지 않으며 봉사하는 의사가 같은 꿈일까요?"

그 외에 몇 가지 직업의 예를 들었다.


직업은 결코 꿈이 아니다.

꿈은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방향성을 정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꿈을 생각할 시간을 갖도록 했다.

아이들은 눈을 감고 진지하게 몰입하였다.


"선생님도 꿈을 갖지 않은 채로 20여 년을 살았어요.

그러다 23살부터 꿈을 꾸기 시작했죠."

꿈을 꾸게 된 동기와 그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너머 내가 꿈꾸는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이들에게는 지루했을 이야기일 텐데 끝까지 눈을 반짝이며 듣는 아이들도 있었다.


"선생님이 정말로 여러분에게 바라는 것은 꿈을 꾸며 살아가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꼭 대단한 꿈이 아니어도요."


모진 세상이 아이들을 옥죄더라도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방파제가 되어 주는 일.

그 역시 나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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