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우산 속 보석 같은 아이들

by 오늘을 살다

조용하던 동네가 갑자기 잠에서 깬 듯 왁자지껄 해졌다.

비가 와서 유난히 크게 들려오는 아이들 소리.

그 생기 넘치는 소리가 반가워 창밖을 내려다보았다.


코로나로 멈췄던 학교생활이 다시 시작되어

하교하는 아이들이 우산을 쓰고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중이었다.


헤어짐이 아쉬운지 아파트 놀이터에 모여 있는 알록달록한 우산들.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 중일까.



"야, 요즘 오징어 게임이 난리래."

"너 오징어 게임해봤냐?"

"아니, 엄마가 게임 못하게 해."

"나도 핸드폰에 게임 깔면 엄마한테 혼 나."


뭐 이런 이야기 하는 중?? ㅋㅋㅋ


잠시 후 다시 내다보니

빗발은 더 굵어지는데 우산도 없이

맨 몸으로 비를 맞으며 그네를 타고 있는 두 아이가 있었다.

절친인가 보다. ㅎㅎㅎ

녀석들 집에 가면 엄마한테 혼나겠네.




아는 분이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해운대 동백섬에 올랐는데

동백섬에 올라와 계신 할머님 할아버님들이

오랜만에 아기가 보이니 좋으셔서

한 분, 두 분 모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아기를 중심으로 빙 둘러싸고 계신 모습을 보고

지구종말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한다.


출산율이 무섭게 떨어지고,

아이들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요즘.

언젠가는 시끄러운 아이들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

가장 살고 싶은 인기 있는 지역이 되지 않을까.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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