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

브런치 작가가 되다니..

by 오늘을 살다

햐.... 나는 정말 운이 좋구나.


글동무님으로부터 브런치의 색다른 공모전 소식을 전해 들었다.

안데르센 동화 재해석. 솔깃했다. 나오지도 않은 수상작들이 벌써 읽어보고 싶어지는 맘이 든다니. 이번 공모전은 보나 마나 대박이다. 선뜻 나설 용기는 없었다. 그러나 딸들의 아이디어를 살짝 받을 수 있다면? 되지도 않는 기대를 해보며 안되면 말고, 도전! 우선 작가가 되어야 한다니 작가 신청부터 도전!


신청서를 쓰면서 생각해보니 공모전을 구실로 이번에 작가들을 대거 모집할 모양인 거 같다. 이거 운이 좋으면 될 수도 있겠구나 은근한 기대감도 살짝. 도전하고 실패하고 재도전하신다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아 기대는 말자. 마음속으로 큰 동그라미를 그린다. 그래야 실망하는 일이 생겨도 마음의 상처가 없다.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라고나 할까.


동시에 세 개의 브런치 알림이 떴다. 내가 구독 중인 작가님들이 동시에 글을 한꺼번에 세 개나 올리셨나. 확인을 누르자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됐다는 소식이다. 멈췄던 심장이 다시 뛰기라도 하듯이 가슴이 콩닥거렸다. 코로나로 다시 비대면 수업 중인 딸에게 달려가 이 기쁜 소식을 전했다. 무슨 글을 쓸 꺼냐고 묻는다.


"니 이야기, 니 이야기 쓸 거야".


'안 돼 쓰지 마'라고 할 줄 알았는데


"그래"


너무 쉽게 대답한다.


"진짜 써도 돼?"


"괜찮아. 난 착하게 살아서 찔릴 게 없어"


과연... 남편에게도 연락을 했다. 브런치가 뭐냐고 묻는다. 이런저런 곳이라 이야길 하니


"응. 웹툰 올리는 곳처럼 글 올리는 곳이구나"


묘하게 설득력 있네. 나도 그런 곳 같긴 한데.. 더 정확한 건 겪어봐야 알겠다.



그동안 핸드폰 화면에 브런치 알림이 뜨면 나는 매번 기분이 좋았는데 처음엔 브런치 아이콘이 이뻐서라고 생각했다. 문자나 톡 알림이 뜰 때와는 기분이 많이 달랐으니까. 그러나 어쩜 브런치에 올라온 글에 대한 설렘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내 글의 구독자가 되어 준다면 나도 그런 설렘을 주는 글을 쓸 수 있을까. 꿈도 크다. 천성이 게으른 나에게 글부터 써보라고 이야기해야 순서가 맞겠군.


오늘 나는 또 내 앞에 나타난 새로운 문을 열어본다. 이 문을 열면 그 안에 또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겁쟁이인 나는 많이 망설이고 우물쭈물 서성이다 한 발짝도 못 들어설 수 있겠지. 그러다 어느 날 또 이야기하고 싶어 질 거야. 나는 늘 같이 공유하고 싶고,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사람이니까. 서둘러 애써 무엇이 억지로 하려고 하지 말자. 이야기하고 싶을 때를 기다려 보자. 내가 내 아이들을 기다려 주듯. 나도 나를 기다려 줄 거야. 따듯한 시선으로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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