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 ]
애정 어린 눈빛과
대화 속에서 느껴지는 설렘
‘봄이네,
봄이야’
w는 한숨을 푹 쉬며 그들을 바라보지 않으려
애써 고개를 푹 숙이고 걷는다.
길을 걸어갈수록 이어폰 속 음량은 점점 높아진다.
사랑.
w도 참 좋아했었다 사랑이라는 단어
마법 같지 않던가
그것만 있으면 w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이룰 수 있었다.
그렇게 믿고 있었다.
사랑은 계절을 타더라
봄에 시작한 연애는 설렘이 가득했고
여름은 덥지만 불타올랐으며
가을엔 쌀쌀하게 변하더니
겨울이 되며 얼어붙어버렸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동시에
서로의 잘못이기도 하지..‘
w의 영원할 것만 같던 설렘은
아주 여린 빗물에도 맥없이 저버리는..
봄비에 흐드러진 꽃잎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어릴 적엔
봄과 여름 같은 사랑만을 원했다.
지금은 그저 편안하고도 안정적인 것을 원한다.
사람을 신뢰하고 신뢰를 주는 일이
이렇게도 어려운 것인지, 인간관계를 맺고 끊음이 이리도 마음 아픈 일인지, w는 남들이 당연하게 어른이라는 불리는 나이에 겨우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