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재독 바다청년 Nov 22. 2021

독일여행: 라인강과 아우토반

라인강 주변의 여러 도시를 지나가면서 보게 된다. 아버지 친구가 사는 Worms부터 그리고 기차를 타러 갔던 Manheim 등. 만하임에는 BASF라고 글로벌 화학 기업이 있다. 흔히들 독일의 경제 발전에 대해 라인강의 기적이라고 우리나라에선 이야기를 하는데, 직접 보니 이를 실감한다. 도나우의 한적함과는 달리 곳곳에서 공장의 매연이 하늘로 올라간다. 독일 경제의 젖줄을 보고 감탄하는 한편, 독일이 친환경적이라는 기존의 생각을 잠시 접어두게 된다.


Worms.

로마는 라인과 도나우강을 기점으로 본인들의 국경을 만들었다. 라인 강 유역의 큰 도시라면 쾰른 스트라스부르 등. 프랑크푸르트에선 한시간 정도 떨어진 이곳도 라인강 유역인지라, 로마의 유적지가 있다. 시오노 나나미는 이런 곳을 하나하나 다 가보지 않았을까 싶다.


프랑스와 국경이 가까운지라, 프랑스와 독일 간 전쟁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2차세계대전 당시엔 독일군의 군사적 요충지인지라 폭격도 굉장히 많이 받았다. 도시 40%가 파괴되고, 6할의 사람들이 집을 잃었다고 한다.


한편 Worms는 현재 독일에서 제일 오래된 도시라는 타이틀을 걸고 트리어와 쾰른과 경쟁하고 있다. 니벨룽겐 박물관도 2001년에 만들고, 매년 대성당 앞에서 축제를 벌이는데, 사실 두 도시와 경쟁이기보다도 따라가는 차원이 아닐까 싶다.


니벨룽겐이 역사보단 신화에 가까운지라 니벨룽겐 시를 적은 글만 가지고 박물관을 채울 수 없는 이유로, 미디어 아트의 힘을 빌렸다고 한다. 바그너의 음악을 한번 들어봐야겠다. 무튼, 니벨룽겐의 상징인 용이 도시의 상징이고, 이곳에서 만드는 맥주에도 용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근처에 와이너리도 있다. 저곳에선 Riesling을 대부분 만드냐고 물으니, 모든 종류의 와인이 있다고 한다. 독일도 기후변화의 영향 때문인지 이젠 레드와인도 생산한다고. 독일도 충분히 따뜻해져서 질 좋은 레드와인이 나온다고. 기후변화의 좋은 점이라고나 할까 하고 농담 섞인 이야기도 덧붙인다.


Ramstein.

미 공군기지가 있는 곳이다. 미 공군기가 이착륙하는 모습을 고속도로에서 볼 수 있다. 독일인들은 미군 주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니, 이미 그들이 있는 게 너무 당연하고, 경제에도 도움이 되니 미군 철수를 바라지는 않는다고 한다. 트럼프가 이상해서 철수하려고 한 거지 독일인들은 별로 바라지 않는 듯하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이곳 고속도로엔 가로등 하나 없고, 휴게소도 널찍널찍 떨어져 있는 걸 느낀다. 과속카메라도 거의 없는데, 어떤 구간은 제한속도가 시속 130km, 어떤 곳은 그마저도 없는 듯하다. 그렇다고 시속 200km로 달리는 차는 없다. 그래봐야 150~160정도 밟는 것 같다. 포르쉐를 못 봐서 그럴까? 경사는 좀 있고, 숲은 있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터널이 거의 없는 것이 별달리 산이랄 게 없는 이곳의 특징을 보여주는 듯하다. 바위산은 알프스에 가서야 있을테다.

매거진의 이전글 독일 도시 답사기: 베를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