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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독 바다청년 Dec 29. 2021

교내 풋살 대회

졋잘싸?

풋살. TUMUCH

교내 풋살 대회가 있었다. 본받을 점이라면, 출전 선수 중에 꼭 여성이 한 명은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실 여학생들도 공을 꽤 잘 찬다. 독일이 그 어느 나라보다 생활 스포츠가 활성화되어 있고, 사람들 모두 운동을 즐겨한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다.


우리 팀은 아쉽게도 예선 탈락했다. 대한민국이 차붐, 손흥민의 나라라는 걸 더 보여줬어야 했는데 아쉽게 됐다.


한편, 그런 덕분에 마음 편하게 남은 경기를 볼 수 있었다. 독일 축구 클럽에서 배운 몇 가지 축구 용어를 응원석에서 크게 외쳤는데, 독일인은 물론이고 외국인 친구들도 재밌어한다.


Andere Seite. Ja, ja ja!


우리로 따지면 반대 전환, 압박 이런 거다.


무튼, 하다 보니 응원하는 팀이 우승하게 되었다. 그 자리에 우리 팀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법이지만, 이만으로도 재미난 추억이었다.


몇 가지 일화를 소개해본다.


팀원들이 각 나라 유명 선수들의 이름을 본따 별명을 지었는데 흥미롭다. 역시나 나는 손흥민이다.


같이 뛴 친구 중의 한 명은 한국에서 4년동안 대학 생활을 했는데, 어디에 있었냐고 물으니 ‘고대’라고 한다. 그래서 ‘고려대?’라고 물으니 맞단다. 아마 더 물었으면 ‘민족고대’라고 했을 법이다. 한국을 참 좋아하는 친구다. 안암에서의 생활이 아주 즐거웠나 보다. 시작하기 전에 모여서 파이팅 하자고 하는데, 한국식 파이팅을 다른 외국인 친구들에게 소개했다. 나보다 낫다.


정말 이곳에 와서 많이 느끼는 거지만, 우리나라 위상이 예전과는 정말 다르다. 아시아인을 보고 일본, 중국이 아니면 어디에서 왔냐고 묻던 시대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름 정한다고 두 시간이나 넘게 고민한 친구들과 즐겁게 경기한 팀원, 온갖 영상을 남겨주고 응원해준 모든 열성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보겠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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