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_감성에 '퐁당' 빠지다 11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

by 유선미


<첫사랑>



제일 작고 예쁜

녹색 사과 하나

물로 조심스럽게 씻은 뒤

두손으로 꼭 잡고

한 입 베어 물자

사각사각—

처음은 달콤하고

끝은 새콤한 맛

자꾸 입안에 맴돈다







<짝사랑>


까만 달콤함

달처럼 하얗게 빛났으면

더 아름다웠을까


만지작만지막, 초콜릿

도로 가방 안으로 들어가

끝내 말하지 못한 고백처럼

형체없이 녹아버렸다

입술에 닿지도 못한채

사라져 버렸다






<썸>


샛노란 망고를 샀다

달콤한 망고의 향

방 안을 가득 채운다


단단한 망고 껍질

연약한 달콤함

놀라 멍해진다, 한참

가슴이 간질거린다


노랗게 물든 내 마음,

그 애를 닮아가네


알쏭달쏭한 퀴즈

너도 나처럼

망고를 좋아할까?




<마지막 사랑>


세상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일깨워주기 위한

신의 가르침


결국

나를 무릎꿇게 만든다


영원히 삼킬 수 없는

가슴에 걸려 있는 약


녹아내리지도 않고

움찔움찔 살아서

통증을 뿜어낸다





살아간다


내가 바란 건 그리 큰 게 아니었는데




특별해서가 아니라 누구나 다 겪었을, 또는 겪고 있을 보편적인 감정이라 더 특별한 감정인 사랑에 대해서 써 보았습니다.

지금 당신은 어떤 사랑을 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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