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흔적은 한 번에 지워지지 않는다
아무리 독한 세제를 쏟아부어도,
몇 번을 문지르고 나서야
겨우 닦아낼 수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깨끗한 것 같은 곳에도
미미한 흔적이 남아 있다
물건도 이렇게 과거를 붙잡는데,
사람의 마음이야 오죽할까
다 지워내지 않아도 보기 좋다
완전무결하게 지우려는 욕심을
이내 접고, 청소를 끝마친다.
<가끔은 없애기 위해 닦는 게 아니라, 그 흔적을 더 오래 바라보기 위해 천천히 문지른다. 없애고 지우기보다는, 남아 있는 흔적을 인정하는 일. 그것이 마음을 청소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