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세상의 전부라 말하는 사람들에게

모두가 우선순위를 가족이라 말하지만 사실 돈을 선택한다.

by sun

그들은 종이와 숫자를 신앙으로 삼는다.

지갑의 두께로 인간의 가치를 재단하고,

이익의 크기로 인생의 승패를 나눈다.

돈이 전부라고 말하는 자들은 사실상

“나는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는 고백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신은 오직 계산기이며,

그들의 예배는 하루 종일 이어지는 거래다.

그들은 살아 있지만, 더 이상 살고 있지 않다.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돈이 ‘가장 중요하다’고 외치는 순간,

인간은 가치의 피라미드에서 스스로를 추락시킨다.

흔히들 말한다.

그리고 복싱선수 플로이드 메이웨더가 말했다.

"돈이 세상에 전부는 아니지만 그만한게 없다"라고

자신의 신념인 것 마냥 살아간다.

돈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되고,

목적은 언제나 인간을 노예로 만든다.

그들은 스스로를 자유롭다고 믿지만,

실상은 ‘살아남기 위해서’만 움직이는 좀비다.

살아 있음이 아니라 ‘생존’이 그들의 신앙이 된 사회에서,

윤리는 거래의 도구로 전락하고, 인간은 상품으로 환산된다.


나는 그런 인간들을 불쌍히 여기지 않는다. 천하게 여긴다.

그들은 선택했다.

진심을 버리고, 품격을 버리고, 인간으로서의 무게를 버렸다.

그 대가로 얻은 건 단지 ‘살아남는 기술’일 뿐이다.

그들은 지혜롭지 않다.

그들은 단지 이익을 계산하는 데 능숙할 뿐이다.

하지만 계산이 빠른 자가 현명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가장 어리석다.

왜냐하면, 그들이 평생 계산하려는 그 대상이 결코 계산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돈이 없는 사람은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돈만 있는 사람은 비참하다.

그들은 늘 잃을까 두려워하고, 불안에 중독되어 있다.

가진 만큼 두려워하며, 쌓은 만큼 불면한다.

돈으로 산 평화는 언제나 계약서 끝에 기한이 적혀 있다.

그 기한이 끝나면, 그들의 마음은 다시 공포로 돌아간다.

그러나 그들은 그 공포를 ‘현실감각’이라 부른다.

비겁함을 ‘현명함’으로 포장하고, 탐욕을 ‘노력’이라 미화한다.

그들의 언어는 이미 썩었다.

도덕적 언어는 진심을 잃고, 논리는 사리사욕의 변명이 되었다.


그들은 묻는다.

“그래도 결국 세상은 돈으로 돌아가는 거 아니냐?”

그래, 맞다.

세상은 돈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인간은 그 세상보다 더 위에 있어야 했다.

문제는 인간이 세상을 지배하지 못하고, 세상이 인간을 지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돈은 원래 인간이 만든 도구였다.

이제 인간이 돈의 연료가 되었다.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 인간을 희생시키고,

결국 자신조차 소비되어 사라진다.

이것이 오늘날 ‘현명한 삶’이라 불리는 것이다.


도덕을 외치며 돈을 모으는 자보다 더 역겨운 존재는 없다.

그들은 윤리의 이름으로 자신의 탐욕을 세탁한다.

기부는 투자처럼 계산되고, 선행은 세금처럼 공제된다.

그들은 ‘좋은 이미지’를 통해 세속적 권위를 얻고,

그 권위를 다시 돈으로 환전한다.

그들은 도덕을 장사하고, 정의를 마케팅한다.

그들의 선함은 언제나 누군가의 눈을 의식한 선함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스스로를 깨끗하다고 믿지만,

그 깨끗함은 오히려 더러운 위선의 가장 바깥층에 불과하다.


나는 말하고 싶다.

돈은 인간의 필요를 해결하지만,

인간의 결핍은 결코 메워주지 않는다.

돈으로는 고독을 살 수 없고,

진심을 흉내 낼 수 없으며,

사랑을 빌릴 수도 없다.

진정한 부는 언제나 존재의 깊이에서 비롯된다.

존재가 얕은 자는 돈으로 자신을 부풀리고,

존재가 깊은 자는 돈이 없어도 무너질 수 없다.

세상은 언제나 전자를 칭찬하지만, 역사에 남는 건 후자다.

진심으로 살아간 자의 언어는 오래 남지만,

돈으로 산 명예는 무덤 위에서도 휘발된다.


결국 돈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멍청이들은

자신이 가장 하찮은 존재라는 걸 증명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스스로를 ‘현실적’이라 부르지만,

현실조차 제대로 본 적이 없다.

그들이 보는 현실은 숫자뿐이고,

그 숫자 안엔 인간이 없다.

그들은 살아있는 인간이 아니라,

움직이는 계산기일 뿐이다.


돈을 부정하지 말라.

하지만 돈을 절대화하지도 말라.

진정한 철학은 “얼마를 버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사는가”에서 시작된다.

그 질문 앞에서 침묵하는 자들이 바로

돈을 신으로 만든 자들이다.


세상은 결국 돈 위에 서 있지만

존엄은 그 위를 걷는다.

멍청이들은 그 존엄의 발자국조차 보지 못한 채

오늘도 숫자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그들의 삶은 sns의 친구들보다 부유한 척 하고 싶지만

그들의 영혼은 언제나 가난하다.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