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컬 베어는 처음과는 달리 점점 조급해져 있었다. 그리고 그도 모르는 사이, 마음에는 욕심이란 녀석이 한 공간을 차지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구석 모퉁이.
그리고 그다음 날은 구석 모퉁이의 오른쪽.
공간을 차지할수록 시니컬 베어는 더 조급해졌고, 심지어 나중에 이 욕심이란 녀석은 자신의 이름을 공간에 새기듯 마음 곳곳에 상처들까지 내고 있었다.
욕심이 그런 짓을 하는 동안에도 시니컬 베어는 못 본 척, 자신의 조급함에 어쩔 줄 몰라 무작정 앞만 보았다.
어느 날처럼 앞으로만 달리려 할 때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소리쳐 들여다보니 욕심이란 녀석은 마음의 모든 공간을 거의 다 차지하였고, 상처도 이미 한 두 군대가 아니었다.
그제서야 마음에게 물어본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의외의 대답.
' 잠시 멈춰. 그럼 욕심이란 녀석은 알아서 나갈 거야.'
마음의 말에 따라 시니컬 베어는 앞으로 나가려 했던 발을 멈추었다.
'알았어. 그럼 욕심은 이곳에 흘러가도록 둘께.'
시간이 좀 지나자 욕심이란 녀석은 점점 공간을 좁혀가더니 알아서 나가버렸다.
신기하게도 상처 입었던 마음은 더 단단해졌고, 시니컬 베어의 조급함도 잔잔한 물결처럼 고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