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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옹란이 Jun 15. 2021

마음의 욕심


시니컬 베어는 처음과는 달리 점점 조급해져 있었다. 그리고 그도 모르는 사이, 마음에는 욕심이란 녀석이  공간을 차지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구석 모퉁이.

그리고 그다음 날은 구석 모퉁이의 오른쪽.


공간을 차지할수록 시니컬 베어는 더 조급해졌고, 심지어 나중에 이 욕심이란 녀석은 자신의 이름을 공간에 새기듯 마음 곳곳에 상처들까지 내고 있었다.


욕심이 그런 짓을 하는 동안에도 시니컬 베어는 못 본 척, 자신의 조급함에 어쩔 줄 몰라 무작정 앞만 보았다.


어느 날처럼 앞으로만 달리려 할 때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소리쳐 들여다보니 욕심이란 녀석은 마음의 모든 공간을 거의 다 차지하였고, 상처도 이미 한 두 군대가 아니었다.


그제 마음에게 물어본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의외의 대답.


' 잠시 멈춰. 그럼 욕심이란 녀석은 알아서 나갈 거야.'


마음의 말에 따라 시니컬 베어는 앞으로 나가려 했던 발을 멈추었다.


'알았어. 그럼 욕심은 이곳에 흘러가도록 둘께.'


시간이 좀 지나자 욕심이란 녀석은 점점 공간을 좁혀가더니 알아서 나가버렸다.


신기하게도 상처 입었던 마음은 더 단단해졌고, 시니컬 베어의 조급함도 잔잔한 물결처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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