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우리 반의 그 욱하는 A 씨가 학교에 늦게 왔다.
왜 안 오느냐고 전화를 하니, 오는 중이라고 대답해놓고선 학교에 온 시간은 1시 30분. (ㅜ.ㅜ)
짜증 나는 일이 있어서 학교에 오기 싫었는데, 그래도 담임샘한테 얼굴도장은 찍어야 할 것 같아서 왔단다. (이걸 고마워해야 하나 어째야 하나..)
일단 아침에 늦잠을 잔 것도 잔 것이고, 뭔가 말하기 싫은 일이 있어서 밖에서 방황을 한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얘기 끝에 한 마디 던졌다.
아침에 그렇게 못 일어나겠으면,
모닝콜해줄까?
보통의 아이들은 담임이 이렇게 이야기하면,
아니에요, 괜찮아요.
제가 일찍 일어나서 올게요.
라고 대답한다.
보. 통. 의 아이들은 말이다.
그런데 요 녀석.
네! 모닝콜해주세요!
하고 덥석... 문다. (ㅡ,ㅡ;;;)
그래!
모닝콜해줄 테니,
지각하지 말고 꼭 와야 해!
네!
그리고 다음날부터 시작된 모닝콜.
모닝콜 시간은 아침 7시다.
녀석이 전화를 받을까, 너무 이른 시간은 아닐까, 지금 전화하면 깼다가 다시 자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첫날은 7시 30분에 전화를 걸었다. 잠결에 전화를 받은 녀석이 과연 일어나서 제시간 안에 학교에 올지 궁금한 마음에 일찍 교실에 들어갔다.
8시 30분이 되었는데도 아직 녀석이 안 온다.
8시 45분이 되니, 녀석이 들어온다.
와우!
9시 되기 전에 왔네!!
내 말에 녀석. 머쓱해하며 말한다.
쌤! 7시에 깨워준다 해놓고
7시 30분에 전화해서
지각했잖아요!!!
8시 30분 안에 오고 싶은 마음은 있었나 보다.
아이고!
이 시간에 온 것도 잘했네!
내일은 7시에 깨우마!!!
이렇게 아침마다 7시면 모닝콜을 한다.
그런데 어제.
녀석의 "욱!" 이 또 올라왔다.
조퇴시켜달라고 야단이다.
안 돼!
그러자 녀석의 말.
쌤! 반장이,
쌤이 저한테 맨날 모닝콜해준다고,
천사의 목소리를 들으며 깨니깐
좋겠다고 하는데,
천사가 왜 조퇴도 안 시켜줘요!
푸하핫!
옆에 계시던 샘의 소리 없이 웃는 표정을 보고야 말았다.
나도 황당하기 이를 데 없어 말했다.
야! 샘이 천사라고?
어쩌나,,, 이러다 샘에게서
악마의 얼굴을 보게 되면,,,,
녀석의 말을 남편에게 전해주니, "천사의 목소리"에서 남편님은 어이없어 뒤로 쓰러지셨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