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어른의 날들은...

by 니콜

오늘 낮에 벨이 울려 나가 보니 "임규연 님 주민등록증 발급 통지서입니다." 하며 엄마 손에 우편물 하나를 쥐어주는데 기분이 참 묘하더구나.

'아직 내 품에서 보호받아야 할 아이 같은데, 이제 어른이 된다는 걸 인정해야 할 때가 오는 건가?' 싶어서 그랬던 것 같아.

주민등록증이 그런 거잖아.

'이제 당신은 국가가 인정한 어른입니다'라고 증명하는 카드.

주민등록증을 받는 우리 딸의 기분은 어떨까?

어른이 된다는 게 마냥 설레고 흥분되는 것이면 좋으련만, 어른이라서 참고 또 참아야 하는 일들도 간혹 생기겠지? 그래도 너의 어른의 날들은 엄마가 경험했던 어른의 날들과는 많이 달랐으면 좋겠어.

사람들은 엄마에게 늘 이렇게 말했단다.

"어른이니까 참아야 한다고"

"어른이니까 슬퍼도 웃어야 할 때가 있다고"

그리고, "사는 게 다 그렇고 그런 거라고"


그런데 말이야. 너의 어른의 날들은

어른이지만, 아닌 것은 아니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날들이면 좋겠고, 어른이지만 슬플 땐 맘껏 울어도 되는 날들이면 좋겠고, 사는 게 다 그렇고 그런 거라는 생각이 안들만큼 열심히 사랑하고, 특별히 행복하고, 멋진 어른 친구들이 늘 함께 했으면 좋겠구나.


물론 어른이기 때문에 책임져야 할 것들도 많고, 짊어져야 할 무게도 많겠지.

그렇지만 책임지는 게 두려워서, 삶의 무게가 버거워서 애써 피해가지는 말으렴.

책임을 다 했을 때 더 멋지고, 더 흥분되는 너의 미래가 열릴 거야.


멋진 어른의 출발을 위해 조만간 민증 사진 찍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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